말씀이 없는 하루의 결과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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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9.20
지난 금요일 광주와 대전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집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광주에 9시쯤 도착했습니다.
일찍 일어난 것을 핑계로
매일 성경 그날 본문을 한번 슬쩍 읽고
QT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새벽 바람을 맞으며
운전을 하고 가는데 갑자기 화가 밀려 들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에 일은 옆 팀 업무인데
자기들은 그 일을 못한다 해서 제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자기들은 제가 모르는 장비에 대해 한 번 부탁하려면
그렇게 생색을 내면서 왜 이 일은 내게 던지는 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내 나이에 아직도……직접 사이트를 뛰어야 하는 신세가
갑자기 처량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밑에 애들 부릴 나이인데
전번 직장만 해도 그게 가능했는데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밀려 들자
갑자기 우리 회사가 싫어졌습니다.
구조도 마음에 안 들고……온갖 불만이 밀려 왔습니다.
9시에 광주에 도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다행이 전날 회사에서 설정 한 것이 제대로 동작했기에
작업은 일찍 끝났습니다.
그리고 대전에 도착을 하니 오후 2시 반정도가 되었습니다.
대전은 저녁 7시부터 작업이기에 방을 잡아 좀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방을 잡고 얼마 되지 않아
광주 쪽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광주의 회사는 외국인 회사이기에 독일에서 원격으로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독일에서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원격 접속 가능여부를 테스트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시간은 4시이고 광주 대전간은 2시간은 걸리는 거리였기에
난감했습니다.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가지 않고 해결을 했습니다. 시간이 6시 40분이 되었고
결국 바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대전에서 작업을 위해 도착했을 때
작업을 위해서는 제가 담당하는 장비 외에 다른 회사 장비도 설정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장비 담당자는 오지 않았고
고객은 내가 그 장비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을 알고
내게 부탁을 했지만
빈번이 이런 일이 발생하고
나 역시 처음 해보는 설정이라 다룰 줄 안다고 해도
만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지치고 피곤한 몸이 의욕을 생기게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지나친 열심으로 달라 붙을 나의 태도에
당황한듯한 고객이지만
아무튼 그 장비를 설정할 사람이 없어 작업은 연기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내 일을 마구 합리화 했습니다.
내가 그 장비를 만지지 않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하지만 내내 마음이 찝찝하고
좀 당황하는 고객의 모습이 계속 떠 올랐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정당한데
왜 이렇게 찝찝한 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몸은 지쳤고 혈기도 났습니다.
하루 종일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지혜롭게 행동한 것 같은데 왜 평강이 없는지 원인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묵상하며
조금씩 그 원인에 대한 해답이 찾아 졌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고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하지 못하며
그저 내 지혜를 믿고, 행한 뒤
정당화를 하는 내게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일을 하기 전, 결정을 앞두고
주님께 여쭈었다면 어떤 결과라도 감수가 되었을 텐데
금요일에 내게는 말씀이 없었습니다.
건성으로 읽고 집을 나선 매일 성경은 내게
어떤 양식도 되지 못했고
그날 내 마음에 주님께서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내가 마음을 주님께 돌이키지 못했습니다.
내 지식으로 지혜로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모든 일들은 꼬였고
그것들에 대한 수습으로 시간만 낭비하고
감정만 낭비했습니다.
여호와를 떠나서는 어떤 것도 평강을 누를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작은 사인으로라도 깨달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