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퇴락한 성
작성자명 [이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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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8.23
기쁨과 희락으로 충만한 히스기야와 백성들에게 앗수르의 도전장이 거세게 불어 닥칩니다.
사시는 하나님을 우롱하며 너희가 무엇을 의뢰하느냐, 아무 힘도 없는 너희 하나님이 내손에서
너희를 건져 낼 수 있겠느냐, 히스기야의 말을 믿지말고 속지말라고 으름짱을 놓습니다.
이 모든 일이 충성된 일 후에 일어났다고 하니 열심히 주의 일을 하고도 우리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충성을 다해 자신을 바친 사람은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에 대처하는 방법이 충성을 다하지 못한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고난과 환난은 믿음의 시금석이라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저께 밤부터 속이 좋지를 않아 진통제를 끊어 보았습니다. 허리가 아프면 다시 먹는 한이
있어도 그 날 밤엔 도저히 진통제가 넘어가질 않는 것입니다.
병원에 있을 때도 한번 진통제를 끊었다가 그 다음 날 밤에 끙끙 호되게 앓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는데 다행스럽게도 방사선 효과과 나는지
그리 심하게 아프지 않아 이젠 진통제를 안 먹어도 괸찮겠구나 속으로 안심하고 있는 찰나,
밤새도록 기침에 시달려서 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복병일까. 허리만 안아프면 좋겠다 해서 이젠 진통제 안먹어도 되겠구나
좋았했는데 왠 기침?
제 기침 소리 때문에 언니도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너무 기침을 해서 가슴이 아픈 건지 아니면 폐가 더 나빠져서 가슴이 아픈건지..
어제 저녁부턴 언니랑 같이 큐티하고 기도도 하고 참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폐때문에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건 아닐까 불연듯 불안이 엄습해 왔습니다.
오늘 아침엔 언니에게 그랬습니다.
다시 폐에 문제가 생겨 혹 방사선 치료라든가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난 더이상
치료 받지 않고 남은 시간을 이렇게라도 유익하게 보내겠다고.
더이상 병원에서 골골골 앓으면서 시간 낭비하기 싫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통하여 히스기야가 제게 다시 힘을 줍니다.
네 퇴락한 성을 쌓되 망대까지 높이 쌓고 또 외성을 쌓고 밀로를 견고케하고
병기와 방패를 많이 만들고 강하고 담대하라, 놀라지 말라, 너와 함께 하는 자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저의 귓가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외칩니다.
얘, 혜옥아 너의 하나님이 너를 도우시고 널 대신하여 싸워 주실거야. 그러니까 안심해.
넌 그냥 하라고 하는대로 움직이기만해. 뭘 그렇게 두려워하니. 지금까지도 그렇게
널 인도해 주셨잖아. 힘을 내렴.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 온 것도 모든 것이 하나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길이었습니다.
자꾸 약해지는 나를 붙잡으시고 위로하시고 격려 하시기 위해 히스기야를 위기 때마다 보내
주시는 하나님, 이렇게도 나의 삶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계시는 하나님.
아직도 허리는 불완전합니다. 방사선 치료로도 100%가 아닌 70~80%의 치료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다고 하니 이세상의 것으론 어느 것 하나 완전한 것이 없습니다.
싸워서 코피 터지고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열심히 싸워야 겠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대장이 되어 주실 터이니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건강해지면 해야지, 나으면 해야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그렇게 살아야 겠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에 헌신된 자가 되어야 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건강할 때 우리 큐티엠 가족들도 주님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주세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려 보세요.
헌신하고 열심히 일하는 현장 속에서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못해서 죄송할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있다면 하고 싶습니다.
병이 들어서라도 이런 마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 감사 할 뿐입니다.
퇴락한 나의 이 병든 육신, 아무 쓸모 없는 몸이지만 아직도 망대까지 쌓으라고 재촉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