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살진 숫말
작성자명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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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9.12
내가 그들을 배불리 먹인즉 그들이 간음하며 창기의 집에 허다히 모이며,
그들은 두루 다니는 살진 수말 같이 각기 이웃의 아내를 따르며 소리 지르는도다.
(렘 5:7-8절)
이곳은 아침 세면할 때 수돗물의 온도를 통해 날씨를 가늠할 수 있다.
수도관이 낮게 매설되어 한 여름에는 차가운 물을 틀어도 내 체온보다 더 뜨거운 물이 나와
여름이면 이렇게 우리나라 시원한 수돗물이 그리워 지곤 하였다.
며칠전부터 우리나라의 그것처럼 시원한 찬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
이곳도 가을로 바뀌는 계절이 된것 같다.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고 하는데,
오늘 본문의 살진 수말얘기를 보니,
망나니 처럼 썩어질 부귀, 영화를 꿈꾸며 밤낮 없이
앞만 보고 달리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하늘의 법과 세상의 법을 내 필요에 의해
자의로 구분하여,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법을, 세상에서는 세상법을
따르며, 회사의 이익과 나의 안락하고 보장된 삶을 위해
음란과 쾌락에 휘둘려 살며
광야의 발정난 암말처럼 날뛰며 살던
나의 이곳 주재원 생활이 생각났다.
언뜻 언뜻 가라오케 화장실에서
거울에 비친 술에 취해 헝크러진 나의 몰골을 보며 경악해 했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 생각도 잠시,
주어진 틀대로, 그렇게 나 있는 길대로, 뒤도 옆도 안되는 앞으로만 가는
인생이 전개되었다.
아빠는 부재중 은 필수과목이며
아내는 남편없는 과부처럼, 두 아들은 애비없는 자식들처럼
부지부식간에 나의 가정은 그렇게 훼파되어 갔다.
뭔가에 홀린듯
뭔가에 쫓기듯
분주히 앞만 보고 달렸던 허망한 시간들이었다.
뭔가에 강하게 맞은것 같은데 멍할 뿐
아픈 줄도 모르겠고 바위보다 더 굳게 되어
벽창호 처럼 우악스럽게 씩씩대며
걸레같은 만신창이 몸을 일으키어 죽어가는 줄도 모른채
그렇게 앞을 향해 달렸다.
나를 돌아 볼 여유도
잠시의 휴지기도 없이
여우에게 홀리듯 일로 받은 스트레스
일로 핑계삼아 스트레스 받은 너와 내가
만나 밤이면 출근하듯 바알제단, 아세라 신전으로
음란한 아세라 여사제가 있는 그 산당을 향해
살진 수말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 갔다.
1년전
탈랜트 안정환이 자살하고, 얼마 있다 최진실이 자살하여
온 나라가 시끌거렸던 시절,
미국 금융한파로 전 세계가 휘청거릴 무렵
하나님은 드디어
꾹꾹 참으셨던 매를 드셔 나의 일자리를 뺏으셨다.
나는 허망하게 졸지에 그렇게 자랑하던 뿔이 잘리는
수모를 당하였고, 도망치듯 나 홀로 한국으로 가게
되어 이곳 우리들 공동체로 연결이 되었다.
말기암에 걸린 다 죽어가는 나를
하나님은 응급실에 보내듯 영적인 우리들 medical center로
보내셨고, 말씀,양육, 목장나눔과 지체들의 중보로
다시 살아나는 중생의 체험을 맛볼 수 있었다.
교만함과 음란으로
주님을 배반하여
나를 낮춰주신 주님이
다시 나를 사랑하사 말씀의 은혜로
살려주시어
나를 높여주시려 준비하시고 계시다.
2개월전부터는 가족이 있는
이곳으로 다시 보내시어 무너진 가정을
회복시켜 주시고 계시고
이곳에 거하는 이유와
목적을 밝히 알려 주셨다.
나처럼 허망한 것을 위해 밤거리를 헤매며
쏘다니는 살진 수말들을
만나고, 부재중인 아빠, 남편들을
예전의 나와 같은 어리석고 무지한
이들을 주님께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어 드리고
나와 가정과 직장과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덕을 세우는 크리스챤, 가정이 되기를
날마다 매순간마다 소망한다.
나에게 동일하게 역사하신
성령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참된 가정을
중수하시기 위해 기꺼히 우리 가정을
써주실것을 확신하면서
예레미야처럼 어리고 어눌한 내 입술에
말씀하시고 주님의 심장을 내 가슴에
안장시켜 주실것을 강하게 믿으며
우리 목사님이 하시는 가정중수와 큐티사역에
미약한 일부분이나마 동참하기 위해
묵은 땅을 갈려고 한다.
시궁창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손길을 향해
내려 가려 한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선지자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유다 백성을 향해 애통해 하듯
그 마음을 그리며
그 시궁창 같이 냄새나는 나의 산지로 가려한다.
이 마음이 주님 오실 그 날까지 영원하도록
천국가는 그 날까지
나의 시궁창을 사랑하고 품기를 소망하면서....
날마다, 매 순간 주님을 의지하여 겸손히 낮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