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카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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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9.07
네 욕심을 이루었느니라
1995년 첫 회사에 입사해서……다리 부상을 이유로 차를 샀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내 수중에 차가 없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혼 이후 방황을 통해서……물질 탕진하고
많이 빚까지 졌으면서도 차를 탔고
우리들 공동체에 등록해서 다니던 지난 2006년에는
내 형편을 아는 지체들의 만류에도……타던 차가 낡았다고 새 차로 바꾸었습니다.
그로 인해 한 달에 40만원 가까운 할부금을 감당해야 했고
좋지 못한 운전습관으로 잦은 사고를 냈기에 보험료도 160만원이나 되었습니다.
즉 한 달에 14만원을 보험료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업무상 쓰는 것 외에도 한 달에 30-40만원의 기름 값은 족히 드니
따져 보면 한 달에 80-90만원은 차에 고스란히 들어가는 꼴입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없다 보니,
차라도 있어야 될 것 같고 내 앞으로 된 재산 하나 없다 보니
그저 차에 집착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누구를 만나도 차가 있어야 될 것 같고
어디를 가도 차가 있어야 가고
심지어는 교회를 오더라도 차가 있어야 했습니다.
보일 것이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 주는 이유도 내가 차로 데리러 가고
차로 데려다 주기 때문이라고 착각할 만큼 나는 차에 집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차를 과감하게 팔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목자님 처방에 따라 빚 오픈하고
카드 자르고 겨우겨우 빚을 갚고 나니 매달 돌아 오는
카드 값과 빚으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빠듯합니다.
그리고 정신차리고 생각하니
내가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왠지 사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 차를 팔았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조건으로 차를 팔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 않은 목돈이 생겼다는 생각도 잠시
630만원에 차를 팔고 남은 할부금 정리하고, 밀린 딱지 값 내고 나니
470정도가 남았습니다.
여기서 십일조 드리고 나니 차 팔고 내 수중에 들어온 돈은 400이 되었습니다.
3년을 신주단지처럼 떠 받들고 있던 차를 정리하고 난 돈입니다.
좀 허탈하기도 했고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다음 주부터 비교적 큰 프로젝트 하나가 시작 되는데
여기서 제가 제외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내가 적임 자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닌 옆에 과장이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보다 낫다고 생각한 교만을 여지 없이 깨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제……일에 욕심 내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하지만 마음이 그렇지 못합니다.
여전히 탐심이 있고 욕심이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밤 낮이 없이 일하고……허구한 날 술 마시러 가고
또 그 기간 동안 예배도 제대로 드릴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곧 있을 연말 인사고과를 생각하니 큰 실적하나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마음을 쓰였습니다.
욕심을 정리하고 탐심을 다스리며
말씀대로 살겠다고 서원해놓고
하루가 되지 않아 애굽을 그리는 저야 말로 악한 종입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과장이 괜히 보기 싫어
냉담하게 대하는 나의 속 좁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손에 끼고 있는 말씀이 있어……
욕심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허탈함에 책을 펼쳐 들었는데
네가 이같이 말하여도 악을 행하여 네 욕심을 이루었느니라 하시니라
말씀을 보면서 나를 돌아 봅니다.
늘 입으로는 주여 주여 외치며
내 행위는 욕심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부디 정함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을 사모하며
이생의 목적을 분명히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