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하지 못한 죄
작성자명 [안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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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8.21
역대하 30:13-27
요즘 시차 적응이 안되어 밤늦은 시각까지 깨어 있곤 합니다.
피곤해서인지 낮이고 밤이고 제 얼굴 바라보고 먹을 것 만 찾아대는 남편에게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오늘도 점심은 대윤이가 밥상을 차려 부자간에 먹었고, 저녁 5시가 넘어서야 정신을 차려 시장을 봐서 부랴부랴 저녁을 먹은 후 또 잠이든지라 가족에게 은근히 미안하긴 했지만, 늦은 시간에야 부시시 일어난 제 얼굴을 보자마자 또 배고파, 뭐 없어? ..그러는 겁니다.
짜증 난 마음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더군요....
당신은 내 얼굴이 밥통으로 보여? 한마디 쏘아 주고는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지요. 속으로 이러면 안돼지! 하면서도 한번 심통이 나버린 마음이 쉽게 돌아서 지지가 않더군요.
버티고 있는데 대윤이도 잠이 안 온다며 내려옵니다.
어휴, 배고파~
이 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얘, 뭐 먹고싶니? 우리 아까 사 온 빵 구워먹을까?
맘 속에 말을 숨겨둘 줄 모르는 남편이 대뜸..... 너무하네~ ....목맨 소리를 해 옵니다.
저두 내심 좀 미안하긴 했지만, 한번 더 심통 맞게 대윤이하고 내꺼만 해 올꺼야, 당신은 빠져 ...속에도 없는 말을 내 #48771;고는 부엌으로 향했지요.
금방 빵은 구워졌고, 마실 것과 함께 거실로 내어 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아무 생각없이
에휴, 피곤해....그래도 교회는 오후에 가니까 이럴땐 참 좋아.... 라고 하니....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 그러니까 내일은 교회 좀 가지말고 집에서 좀 쉬자 .....라고 말을 받습니다.
남편의 놓치지 않는 한 칼에 남편의 마음을 풀어줄 여지도 없이 저는 또 가재미 눈이 되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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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 때 온 백성이 때늦은 이월이지만, 그래도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던건 히스기야의 불꽃같은 신앙심에 부응한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었습니다.
저또한, 예수믿는 가정에 태어났지만 그 예수님과 너무나도 무관하게 살아오다 유월절의 절기를 규례대로 지켜야할 날을 훌쩍 넘겨버린 서른도 넘어 거이 사십이 가까운 나이에 유월절의 의미 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늦은 이월에나마 하나님 앞에서 유월절의 어린 양되신 예수님을 먹고 마시는 권세를 누리게 된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만큼 그 구원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고 기뻐서 그 감사함을 갚는 마음으로 이 세상에 나만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도 되는 양 뜨거운 믿음 하나로 지난 몇 년간을 달려 왔습니다.
그랬기에 오늘날,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잇사갈과 스불론의 많은 무리들 처럼 전혀 자신을 성서의 결례대로 스스로 깨끗케 하지 못한 처지인 남편일 망정 매 주 하나님의 전에 들어 와 하나님의 말씀 과 그 분의 어린양을 통한 인류의 구원 이라는 복된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권세를 누릴 수 있게도 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유월절 날만은 예루살렘에 모인 온 백성이 지난 날 그 유월절에 임한 그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한 마음으로 기려야 할텐데 그러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가족도 매 주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리며 그 분의 피와 살을 먹고 마시기 위해 온 예수믿는 형제, 자매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주일 예배 를 규례대로 행하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할텐데 사실상 그 가져온 마음이 서로 다르곤 했습니다.
히스기야처럼 유월절의 참 의미를 몰라 함께 죄사함의 은혜와 감격을 누릴 수 없는 남편을 위하여 사하소서 기도하여야 함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은?
물론 제게도 복음을 들어야 예수님을 영접할 기회가 그나마 생길 것이기에 남편의 주일성수를 목표로 두고 기도하며 열심으로 남편을 섬기던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남편이 꺽어들고, 남편이 겉으론 시인하진 않지만 조금씩 부드러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예수님과 예수믿는 사람들을 함부로 폄하하다가도 한마디만 거들면 꼬리를 얼른 내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는지...
요즘들어선 남편 앞에서 섬기는 모습을 취하기 보단 지난날을 잘못을 은근히 꼬집고, 예전에 섭섭하게 여겨졌던 것을 은근히 갚아주는 심정으로 은근한 심술을 부리는 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이곤 합니다.
참...배가 불렀구나!
함께 그 유월절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하나님께 나아가 그들을 위하여 기도했던 히스기야를 생각하며,
지난날 그 히스기야의 그 마음 이상(?)으로 치열했던 남편과도 함께 누리고 싶었던 그 예수 를 생각합니다.
환경이 다 풀리어진 이 때에... 그때 그 마음을 온전히 다 회복할 순 없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 때의 그 날들의 기도와 순종을 생각하며 기도 드려 봅니다.
내 속에 남편에 대한 섭섭함들, 미움들, 겨눈는 마음들.....번제로 주님께 드리오니 깨끗히 태워 주옵소서! 피를 뿌려 성결케 하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의 날을 맞이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인줄도 모르고 자신을 비우는 깨끗함이나 아무런 감사함도 없이 그저 예배당에 나와 주님의 살과 피를 먹는 남편일지라도(저를 포함하여...) 선하신 아버지여..... 사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