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초대합니다.
작성자명 [이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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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8.20
잠깐 잠이 들었는지 일어나보니 문병차 온 도애는 메모를 써놓고 흔적도 없이 갔습니다.
점심 먹는 것이 걱정이 된다고 사골국을 끓여 갔고 한달음에 오신 언니같고 엄마 같은
혜숙 집사님과 함께 어느새 한 몸같이 느껴지는 친구가 되어 버린 도애는 저를 위해
히스기야의 뒤 늦은 유월절과 같은 절기 예배를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정성껏 드렸습니다.
그 예배 드리는 시간도 참지 못하고 잠이 스르르 들어 버린 저였지만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저보다 먼저 저의 육신의 연약함을 품으시고 받아 주신 줄 알아
감사 드립니다.
아침에 찾아 온 정연이는 저의 목자답게 이제는 매일 아침마다 와서 부르짖어 기도하자고
합니다. 제 인생에 참으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말로 고마운 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욕하는 것을 도와 주겠다고 하는 정연에게 아직은 샤워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다고, 다음에
정 혼자 하는 것이 힘들 땐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한 달만에 하는 목욕이라 손만 갖다 대도 밀리는 때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젠
목욕 다운 목욕도 못하고 꾸부정한 허리가 더 힘들까봐 두어 번의 비누 칠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심정이란.
그 와중에서도 장루를 알맞게 오려내는 솜씨는 이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실력이 되어
이젠 얼마나 빨리 장루를 부착하는지 모릅니다.
감사하게도 장루 주변의 피부는 또 얼마나 싱싱하고 건강한지..
이런 것이 요즘 저의 감사 제목들입니다.
남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것들이 저를 살아가게 하는, 아직 생명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것들이니까요.
북 이스라엘의 갖가지 횡포와 만행에도 불구하고 형제 나라로 하나님을 제사하는 의식에
초대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권명하는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오늘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여호와께 귀순하라.
어떤 환경에 있든지, 지금 네 모습이 어떠하든지, 네 형편과 상황에 관계없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남은 자 중 너희를 짓밟고 있는 무리에게서 자비와 은혜를 입게 하여
너희가 있어야 할 땅, 고토로 돌아오게 되리라!!
퇴원하는 날 시작된 히스기야의 성결 작업은 오늘에 이르러보니 아마도 저를 위해 예비된
말씀같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저도 돌아와야 할 남은 자중 은혜 입은 자이며 이젠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고토인
내 공동체에 잘 붙어 있어야 할 시간이기에, 그리고 남은 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 올 이유가 있는 인생이기에 그렇습니다.
고토에 돌아오기까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많은 분들..
일일이 열거 할 수 없고 나열 할 수 없지만 그 사랑으로 이제 다시 제자리를 찾고
시작할 수 있게 됨이 얼마나 기쁜지요.
이젠 허리의 통증으로 예전만큼의 글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고칠 수 없고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안에 글을 올릴까만 생각하다 보니..
제 글에 올려 주신 리플도 어제 저녁엔 언니에게, 그 나머진 조금 전 도애에게 읽어 달라고
하고 저는 누워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분 한 분의 정성껏 달아 주신 리플에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제가 답글 달지 못해도 이해해 주시고 보내 주신 그 마음, 그 사랑 저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삶이 되도록 계속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밥 먹는 것 만큼 고역스런 일은 없습니다.
정말 괴롭고 힘이 듭니다.
약이다 생각하고 한 수저 들지만 목으로 삼키는 일이 왜 이렇게 천근만근 힘이 드는지..
꾸역꾸역 삼키다 버릴까 말까 하는 수만번의 생각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정말 무엇하나 내 힘대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는 요즘,
밥 먹는 것 하나도 하나님의 감동이 있어야만 하나 하는 다소 생뚱맞은 생각도 하고
몸은 하루종일 추웠다 더웠다, 옷을 벗었다 입었다..
뜻이 있으신 분들 중에 저의 밥 한끼 먹는 시간(점심)을 즐거운 맘으로 함께 해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히스기야처럼 저도 오늘 여러분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