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은 도깨비에게나 있는 줄 알았다.
뿔은 이마에나 나는 줄 알았다
도깨비 이마에나 뿔이 돋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뿔은 눈에도 나고,
귀에도 나더라.
그리고,
입에도 나고, 코에도 나더라.

- 교회당, 사진 : 박근주 님 -
오늘 시편 75편 1-10절을 보며 뿔을 묵상한다.
눈에 뿔이 나면 눈이 높아진다.
웬만한 건 다 눈아래 보이고 눈에 차는 것이 없어진다.
눈에 뿔이 나면, 교만의 뿔이 나면 그렇게 보인다.
귀에 뿔이 나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든게 다 허튼 소리, 씰데 없는 소리로 들린다.
아무리 옳은 말, 바른 말, 선한 말도 다 귀밖으로 들린다.
귀에 뿔이 나면 그렇다.
귀에 교만의 뿔이 돋으면 그렇다.
입에 뿔이 나면 까다로와진다.
웬만한 반찬은 맛이 나질 않고 시시하게 보인다.
뿐만아니라 입이 거칠어진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독한 말, 쏘는 말, 다치게 하는 말..
그런 거친 말이 된다.
입에서 뿔이 나면 그렇다. 그런 독한 뿔의 사람이 된다.
세상을 살아보니 그렇더라.
뿔은 이마에만 나는게 아니더라.
도깨비 이마에만 나는게 아니더라.
내 이마에도, 내 입에도 눈에도 그리고 귀와 코에도 엄청 많이 나고 있더라.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뿔을 들지 말라고, 교만의 뿔을 높이 들지 말라고,
하나님이 악인의 뿔을 벨 것이라고 엄히 말씀하신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뿔을 높이 쳐댔는지 모른다.
겁도 없이 세상모르고 얼마나 교만의 뿔을 높이 쳐댔었는지 모른다.
오늘도 하루가 밝았다.
내 뿔을 높이 쳐대지 않는,
교만의 뿔을 방자하게 올려대지 않는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또 아버지를 부른다.
교만하면 하나님이 대적하시기 때문이다.
교만하면 하나님이 그 뿔을 베어버리시기 때문이다.
C.S.루이스의 말이 생각난다.
교만은 영적인 암이라고 한 그의 말을 곰곰 되씹어보는 금욜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