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죽고 함께 살고 (고후 7:3)
작성자명 [윤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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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8.13
고후 7:3 너희로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고자 함이라
위 본문의 ‘함께 죽고 함께 살고’를 읽는데
초라한 나그네 병자로 내 옆에 와 계신 문경화님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휴가 말미 월요일에 가서 뵈었는데 요양 병원(신화병원 602호실#8211; 영등포시장역 부근)으로 옮기기 전에 간호사가 욕창의 마지막 처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척추 마디로 암이 전이되어 하반신 마비가 와서 누워 있다만 보니 생긴 욕창입니다.
욕창으로 인해 항문 위와 골반뼈 양쪽 살이 무섭게 변해 있었습니다.
하얗게 눌려 있는 살 위로 발간 핏기가 점점이 배어나오는 위로 흰 분말을 뿌리고 연고를 바르고,
반대쪽은 상태가 더 심해 까맣게 살이 죽어 있어서 칼로 검은 부위를 절개해 내니 하얀 살이 나타나고
상황이 제일 좋지 않은 항문 위는 까맣기만 하였습니다.
위 본문을 읽는데 갑자기 문경화님의 모습이 생각나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쟁터 군인들 피가 터지는 장면이 떠 올랐습니다.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고’ 이런 마음은, 저의 경우는
하사관 학교에서 ‘뺑이치던’ 훈련 시절에 가져 보았던 것 같습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노래 부르면서 전우애를 굳이 강조해 보았던 젊은 한 시절
하지만 영화나 소설에서 보는 실전에서는 그렇게 다짐해도 누군가 먼저 죽고 사는 자는 살고 그러지요
‘우리는 하나’ 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말. ‘함께 죽고 함께 살고’가
성경에 있는 줄은 오늘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동안 여러 번 읽고 지나쳤겠지만.
오늘은 전화로 말씀 드렸습니다.
문경화님 보면 참 슬프다고,
바울 사도가, 사랑하는 도린도 교인들을 향한 사랑의 표현인
‘너희로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고자 함이라’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함께 죽었고 죽을 것이고 또 예수 안에서 함께 살고 있고, 살고자 한다고.
그래서 환난 가운데서도 너희 대문에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친다고
병상에 누워 있는 문경화님이나, 회사 근무 중인 나나, 모두,함께 죽고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고, 예수 안에서. 전우들이라고.
그래서 참 슬픈 중에 위로가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70년대초 고등학교 연대장으로서 분열, 사열할 때 전교생을 호령했을 그 위풍당당은 다 어디 가고
사업이 잘 되어서 미국으로 파라구아이로 일본으로 말레이지아로 중동으로 사업차 다니던 때의 여유만만과 호기로움은 다 어디 가고
오만에서 처음 만났을 때 맥주잔에 양주 가득 담아 주면서 먹으라던 그 모습도 어디가고
깨어진 가족에, 자식들 마저 잘 찾아 오지 않고
돌보는 이는 나이든 누님 두 분과 몸 온전치 못한 형님.
이 한 몸 오만 경찰에서 풀려나게 해 주시면 법당 하나 지어 올리겠다고 기도 했다던 무지함을
하나님이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오만 땅에서 목사님 마태복음 설교 축약한 것 테이프처럼 전해 들었을 2007년 한해
또 그 어인 은혜로, 목사님 직접 인도로 증인을 두고 한 신앙고백 경험.
하늘 나라 간다는 구원의 확신 탓인지, 아님 타고난 여유있는 성품 탓인지
늘 밝고 평안하게 맞이하는 모습이 회사 일로 힘들어하며 안달하는 저보다 낫습니다.
월요일, 병원 옮기고 또 마지막 처치하는 그 와중에서도
저에게 말씀 전하고 기도하고 가라시길래, 그 날 말씀대로
문경화 님의 사정이 하나님에게 알리워져 있다.
우리가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고 정신이 온전하여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세상은 육체대로 알지만, 문경화님의 육체는 뭐 보여줄 것 있느냐, 하지만 육체대로 알지 않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 새것으로서 하늘나라에서 영생할 몸이다.
이것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것인데,
문경화님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사신으로서 형제분들과 자녀들에게
믿는 자의 삶을 보여 주고 가는 것이다.
그래도 힘들어서, 이제는 하늘나라 갈 자신 있으니 하늘 나라 가고 싶다고,
병문안 간 아내에게 했다는 문경화님이
요양병원으로 옮기워져서 세상적인 치료의 소망은 끊어졌을 지라도
가문의 첫 믿음으로서
비천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늘 나라의 위로를 말씀을 통해서 잘 받아서
안 믿는 형제들과 자녀들을
예수께로 인도하는 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