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작성자명 [류혜숙]
댓글 0
날짜 2009.08.13
때로는 사람들이 자기 삶이 중해서
그 중한 것을 조금씩 꺼내서 사람들 앞에 펼쳐놓기도 하는데
그 펼쳐놓은 것이 그저 사람들끼리 말하고 듣고 그것으로만 끝난다면
그처럼 마음 없이 주고 받은 그 어떤 물건과 같이 허무한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 받는 음식처럼 그렇게 받아 먹고 잘 소화시킨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하고 내 자신 또한 그 사람들 앞에 내 자신을 꺼내놓는 것에 별 주저함이 없겠지만
그러나 그 꺼내놓은 것이 사람들 사이에 주고 받는 음식이 되지도 못하고
그저 마음 없이 씹어먹는 개껌처럼 질겅질겅 씹다가 씹기 싫으면 아무데나 길바닥에 버릴 것 같으면
내 자신 함부로 그 개껌 같은 인생 만들어 그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도록
내 함부로 내 자신 그렇게 꺼내놓을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자신 그 개껌 같은 인생으로 취급을 할지언정
그래도 그나마 그 살아있는 것으로 나 자신을 취급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적어도 그 사람한테는 내 자신 꺼내놓는데 별 주저함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적어도 살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살아있는 마음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살아있는 것이 내 살아있는 것을 알고
그 살아있는 마음이 내 살아있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 살아있는 마음은 결코 내 살아있는 마음을 함부로 뛰어넘거나
그 자신 또한 그 살아있는 마음을 함부로 깨내놓지 않는다는 것 내 자신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 자신과 그 자신은 함께 조심하며 함께 마음을 살피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내 자신을 얼마든지 내어놓고 얼마든지 굴릴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굴리는 것이 내 자신, 내 몸이 아니라
내가 굴리고 싶은대로 굴리는 바로 그 내 마음의 표현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상대방도 다 아는 까닭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굴린다고 할때 실제로 그 굴려지는 것이
그 마음입니까? 그 자신입니까? 그 몸입니까?
그 굴리고 싶은 것은 그 마음이요,
그 굴리고자 마음먹은 것은 그 자신이요
실제로 그 굴러가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굴러가는 몸을 보면 그 모습이 얼마나 변화가 심한지
시시각각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참으로 그 변화무쌍하다고 하는 바로 그 사람이 아닙니까?
그렇게 그 변화무쌍한 사람을 마치 딱 한 사람, 딱 한 모습만 다루듯,
그렇게 그 많은 사람들을 다루는 것을 보면
그 다루는 것이 어찌 그리 딱 그 자로 잰듯, 딱 그만큼, 딱 그 그릇만큼, 딱 그정도로만
딱 그렇게 사람을 보고, 딱 그렇게 사람을 만지고, 딱 그렇게 사람을 키우는지
사람들이 어디 나가지도 못하게, 그 넓은 세상을 골고루 다니지도 못하게
딱 그만큼, 딱 그 다니는 길 만큼만 다닐 수 있도록 그 길을 정해놓고
우리들교회 공동체는 어찌 그리 그 많은 사람들을
딱 그렇게 자기 품에서만 놀 수 있도록 그렇게만 꼭 끼고 있으려고 하는 것인지
그저 자기 품만 품이고, 그저 자기 자신만 사람이 있고,
그저 자기 자신에게만 하나님이 있는 것인지
그렇게 그 하나님도 자기 것이고, 그 사람도 자기 것이고, 그 품도 자기 것인지
날만 새면 꼭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공동체에 속하라, 공동체에 속하라, 공동체에 붙어있으라, 공동체에 붙어있으라,
아니 이 세상에 공동체가 그 공동체 하나 밖에 없어서
그렇게 그 공동체가 아니면
다 사람들이 시체같이 살지도 못하고, 다 시체같이 생명도 얻지 못하고
다 시체같이 그렇게 사람들이 살 품이 없어서 떠돌아 다니는 유령처럼 보이는지
이 세상 천지 온 하늘이 다 그 하나님 말씀으로 만들었는데
그 만드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만드신 세상 곳곳에
그 하나님 생명이 없고, 그 만드신 하나님 손길이 없고
그 만드신 하나님 생기가 그 만드신 피조물 구석 구석까지 없을 것 같아서
온 세상을 향하여 그렇게 그 목소리를 높이고
그 공동체 아니면 이 세상 다 죽을 자리인 것처럼,
그 공동체 아니면 이 세상 다 살지도 못하는 것처럼
그 공동체에만 속하라고, 그 공동체에만 와서 살아나라고, 살아나라고,
그렇게나 온 세상 다 들리게 크게 소리치는 그 큰소리를 들어보면
그 큰소리는 세상 천지 온 땅 축축히 다 적시고 남은 그 하늘의 빗물 따로 모아 흘리는 그 처마끝에서
똑 똑 떨어지는 그 똑소리와도 같아서
그 똑소리를 한번 들어보면 참으로 맑고 청아하긴 하지만
그러나 들을 만큼 들어서 이제는 그 귀에서도 멀어진 저 하늘 저 먼 소리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도 그 한 잔 마실 물이 없어 타는 듯 죽어가는 저 갈한 땅, 저 땅끝에서는
참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단번에 살린다는 그 한 잔의 생명수와 같은진대
우째 저 공동체는 그저 자기 집식구들만 먹고 살면 그만인지
그 아까운 생명수를 그저 그냥 그 지붕 처마 끝에서 그 하수로만 똑똑 흘리고 마는 것인지
내 저 공동체가 제일 자랑으로 하는 말,
그 사람 살리고 간다, 그 사람 살리고 간다,
내 그 말의 뜻을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