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다.지리산 계곡의 청아한 공기가 달다.어제 하루종일 비가 왔지만, 차를 몰고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그동안 보고 싶었던 낙안읍성도 들러서 사진을 찍었고,지리산 계곡에 시원하게 콸콸 흐르는 계곡수를 눈으로 보면서 행복해했다.시원했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했다.저녁엔 빗속에 피아골 입구까지 차를 몰고 올라 기어이 닭백숙을 뜯었다.이미 밤이 되어 사위가 고요한 지리산을 차를 몰고 내려오며 가족들에게 말했다.이 맛, 바로 이 맛이야.이 맛이 바로 지리산의 맛이야.이 다음에 비가 오는 날, 아마 오늘 이 순간이 생각날거야.지리산, 지리산의 운치있는 밤이 그림처럼 송올송올 떠오를기야..꽤나 피곤했던 모양이다.노는 것도 너무 열심히 놀면 피곤하다는 사실을 또 깨달았다.간밤에 푸욱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 7시가 안됐다.곤하게 자고있는 가족들 깨랴 살금살금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어제완 달리 하늘이 맑게 개였다.너무 청아한 하늘, 산등성이 곳곳엔 가벼운 구름이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었다.캬~~~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47132;다.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지리산이야..차속에 들어가 마음껏 찬양을 했다.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고 기도를 드렸다.내 입에선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이렇게 지리산 깊숙이 들어와 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나에게 영적인 생명을 주셔서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고난과 어려움이 있지만,그것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욱더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이렇게 멋진 곳에 와서 맘껏 쉴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휴식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그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를 드렸다.오늘 고린도후서 7장 2-16절처럼,하나님은 위로해주시는 분이시다.불뱀과 전갈이 가득한 크고 두려운 광야에 살지만,광야에만 살지 않게 하시고,이렇게 물샘 열둘과 종려나무 칠십 주가 있는 아름다운 엘림의 오아시스를 만나게 하시는 분이시다.사람이기 때문이다.육체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너무 곤하면 실족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위로해주신다.하나님의 위로가 없으면 한 시도 살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아버지시기 때문이다.위로의 서신 고린도후서를 지리산에서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고린도교회를 위로한 바울, 바울을 위로해준 고린도교회..그들 모두를 위로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다.오늘도 하루가 밝았다.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것처럼,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받는다.나와 함께 있는 가족들, 나와 교류하는 사람, 사람들..그들 모두에게 위로자가 되라는 말씀으로 받는다.내가 받은 위로 그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내가 경험한 하나님,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하나님의 위로를 함께 나누고 경험하는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또 하나님을 부른다.여기는 지리산, 부춘마을의 자그마한 펜션이다.펜션에서 쓰는 묵상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