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공동체 안에 함께 있는 알곡과 가라지
작성자명 [류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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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8.10
한 공동체 안에 알곡뿐 아니라 가라지가 함께 있지만
그러나 알곡과 가라지의 가치는 참으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늘과 땅 차이가 한 공동체 안에 함께 같이 있으니
어찌 그 하늘과 땅이 통탄하지 않을 수 있으리요.
하늘은 하늘대로 낮은 땅과 함께 같이 된 자신의 자리가 분하고 억울하고
땅은 땅대로 높은 하늘 앞에서 그 낮은 만큼 낮게 된 자신의 자리가 못내 부끄럽습니다.
어차피 추수 때에 먼저 거두어 불살라질 가라지인데
지금이라도 뽑아서 차라리 먼저 거두어주신다면 그동안의 그 부끄러움이라도 덜 할 수 있으련만
어찌하여 밭주인은 가라지를 뽑다가 알곡까지 뽑을까 염려한다고
그 종들에게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가만 두라고 하시는 것인지,
참으로 이 가라지, 분하고 억울한 것은 그 알곡, 뽑히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닌데,
그럼에도 그 알곡을 위해 이 가라지, 그 높은 만큼 못내 낮은 이 부끄러움을 바로 그 앞에서 당하라 하시니
공연한 내 이 부끄러움이 분하고 억울해서 못살겠습니다.
거기에다 가라지라고, 그 알곡 이 가라지 앞에서
혼자 알곡입네 하고 폼잡고 혼자 다 거드름을 피우는 꼴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자니
참으로 이 가라지, 심사가 뒤틀려서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알곡은 이 가라지의 이 억울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잘나서 내 어이하여 저 가라지와 같이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는고 하면서
오히려 자기 자리가 억울하다고 분해하고 있으니
아니 분하고 억울한 쪽이 자기를 위해 공연히 있지 않아도 될 이 자리이건만
자기를 위해 있는 이 자리가 오히려 자기에게 분하고 억울하다니
참으로 이 가라지가 분하고 원통한 것은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지경인데
어떻게 하면 저 알곡, 자기 자리가 도대체 무슨 자리인지 알기나 한 것인지
정말 그 자리, 그 정체 바로 코 앞에서 확 밝혀주고 싶다니까요.
하지만 이 가라지, 그 원풀이도 한번 시원하게 못하는 것은
그 알곡을 위해 못박은 이 자리, 역시 그 알곡이 또한 못박힐 자리이기에
그 알곡이 내 알곡이고, 이 가라지가 저 가라지인 것을 알면 내 어찌 내 원대로 다 할 수 있으리요.
그나마 그 알곡, 내 앞에서 그 거드름이라도 좀 안피워주면 그래도 이 마음이 그나마 좀 낫겠건만
혼자 분하고 혼자 억울한 것처럼 그 알곡 온갖 거드름은 혼자 다 피우고 있으니
아니, 거드름을 피울 쪽이 누군데, 누가 누구 앞에서 거드름을 피운다는 것입니까?
거드름이라는 것은 거들어주는 쪽이 피우는 것이지 우째 거드름을 받는 쪽에서 피운다는 것입니까?
자기를 위해 있지 않아도 될 이 자리 지키고 있으면
그 자리 지키는 사람이 거드름을 피워도 피울 수 있는 것이지
우째 거드름을 받는 쪽이 오히려 더 거들어주는 것처럼
가증하게스리 그 거드름을 피울 수 있다는 것입니까?
참으로 자기는 알곡이라고, 높다고, 그 폼 잡는 알곡 앞에서 이 가라지가 그 무시하는 꼴을 다 봐주고
안 있어도 될 공연한 이 자리 추수 때까지 다 견디고 있으면서
그 알곡이 충실한 알곡으로 자라는 것까지 다 봐줘야 하고
그러고도 무엇하나 내게 공으로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사실이 또한 내게는 얼마나 힘든 고역인데
그래도 이 가라지, 거드름 한번 안 피우고 알곡이라고 그 앞에서 늘 허리 굽히고 있었건만
그 알곡은 자기가 무슨 진짜 알곡이라고 늘 내 앞에서 가라지라고 고개 빳빳이 들고 눈 아래 치켜뜨고
사람 무시하기를 짐승만도 못하게 무시하는 것입니까?
짐승이라도 그 앞에서 고개 숙이면 그 머리라도 한번 만져주는 법이거늘
이 짐승은 그 짐승만도 못해서 이 머리 한번 만져주는 법이 없고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무슨 대꾸라도 좀 해야지
삼년 반이 넘도록 그렇게 머리 숙이고, 그렇게 허리 굽히고, 그렇게 절절 매면서
간도 쓸개도 없이 내 이 속 그 앞에 그렇게 다 내놓았으면
그래도 댁네가 사람이라면 무슨 말이라도 한번 꿈쩍거려야지
우째 댁네는 사람도 아닌지, 사람 말을 그렇게 삼년 반 동안이나 씹어먹고는
그 씹어먹은 것 한번 도로 뱉아내는 법이 없으니,
진짜 댁네는 그 새김질도 잘한다는 그 염소만도 못한 짐승인가 봅니다.
그래도 염소들은 자기들이 씹어먹은 것 뱃속에서 거북하면
다시 새김질을 하여 정 못먹을 거면 다시 뱉어내고, 그래도 먹을 만하면 다시 씹어 삼키는 짐승인데
댁네는 우째 그렇게 내 무수히 뱉어놓은 말들을 그동안 삼년 반씩이나 꿀꺽 꿀꺽 잘도 씹어먹었으면서
단 한번도 다시 뱉아 내 입에 그 말을 도로 넣어준 적이 없으니
참으로 내 입의 말이 댁네에게는 입에는 달고 배에는 쓰다는 그 진리의 말씀과 한가지인가 봅니다.
그러니 그 한가지만으로도 내 어찌 확신을 가지지 못하겠으며
그 확신이 있는데 내 어찌 댁네 앞에 담대히 내 입을 열지 못하겠소?
그러므로 나는 당신네들에게 말합니다.
이제는 그 입을 좀 여시오!
사람을 그만큼 겪어봤으면 이제는 당신네들도 이 사람을 좀 알만 하잖소?
물론 처음에는 이 사람을 잘 몰라서 사람도 아닌 양 외계인 취급을 하고
가라지다, 하나님 비슷한 영을 가진 사탄이다, 이단이니 한두번 대하다가 멀리 해라, 등등
온갖 험담, 모해 다 늘어놓았지만
그러나 이제는 다는 몰라도 어느 한 부분, 그래도 사람으로 말은 통하겠다 싶은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 사람들은 제각각 언어가 달라서 서로 통하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그 본질로는 더 어렵다고 하지만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그 한 분, 그 한 본질만으로도 통할 수 있다면
그 통하는 것이 바늘 구멍만큼 작다고 해도
그 작은 구멍은 바닷속 깊고 넓은 그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그 천국문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그 하나님 나라가 만일 이 사람 앞에 펼쳐져있다면 이 사람 심정이 바로 어찌 되겠습니까?
이 사람의 가슴이야말로 너무 벅차고 너무 흥분이 되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고
그냥 꼴까닥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될 것은 당연한 일,
그 당연한 일 앞에서 악 소리라도 지르지 않으면 그 숨 넘어가는 심장이 바로 터질 것만 같고
그 터질 심장이 터지지 않게 꽉 붙들고 있노라면
이 사람 심장 얼마나 그 호흡이 가파르고 숨이 가쁜지 그 헐떡여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아무도 이 심정 모른다니까요.
이 모르는 심정을 사람들은
이 사람 얼굴만 보고, 이 사람 이 심장 붙든다고 온 몸이 오그라들어 움켜진 그 몸만 쳐다보고
저 사람 왜 사람 같지도 않게 저 모양이냐, 저 모양으로 무슨 세상을 살겠다고 저러고 있는지
차라리 이 세상 살지 말고 저 세상으로 가버리지, 그것이 낫지 않겠나,
다들 모여서 수군수군, 힐껏힐껏,
그 모양들을 보고 있자니 이 사람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는 것 아닙니까?
우째 사람들이 저 모양인지, 우째 세상을 살아도 저 모양 저 꼴로 사는 것인지
참으로 이 사람 혀만 끌끌 차고, 고개만 끄떡 끄덕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 혼자 차는 혀, 그 혼자 끄떡이는 고개,
그 혀, 그 고개를 누가 있어 그 혀를 알고 그 고개를 알겠습니까만,
그러나 혼자라도 그 혀, 그 고개 움직이지 않고 차지 않는다면
그 혀, 그 고개가 어찌 이 한 세상 목숨 붙이고 살 수 있겠는지요.
그리하여 이 목숨 붙이고 살지 않는다면
이 세상 누가 있어 이 사람 앞에 펼쳐진 그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겠으며
이 세상 누가 있어 그 하나님 나라를 이 깊은 바다속 그 흑암 가운데서 찾을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나는 이 한 세상 등지고, 이 한 세상 버리고,
저 높다 하는 하늘 버리고
이 낮은 땅 저 바다 깊은 곳에서 그 하나님 나라를 찾아 밑으로만 밑으로만 내려 가려 한다오.
그러니 내 이 밑바닥 그 깊은 하늘을 그 누가 있어 알리요마는
그러나 내 이 밑바닥 그 깊은 하늘에는 그 높은 하늘과 그 넓은 우주와 천하 만물 모든 것이 다 나와 함께 있어
이제는 이 세상이 내게는 좁은 세상이 되어버렸다오.
이 좁은 세상에 내 무엇에 미련이 있어 내 이 한몸, 아직도 이 곳에 두리요마는
그러나 내 이 한몸이 아직도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은
이 몸이 내 이 밑바닥 그 깊은 하늘의 그 천국열쇠가 되어있으니
이 천국 열쇠로 그 천국문을 열기까지 나는 싫어도 싫어도 이 세상 내 이 한몸 그대로 두고 살아야한다오.
그러니 내 이 한몸이 얼마나 귀한 몸인지,
내가 스스로도 내 이 한 몸을 함부로 굴릴 수 없고, 함부로 내던질 수 없지만
그러나 내 이 한몸, 그 천국 열쇠로는 얼마든지 굴리고 얼마든지 내던질 수 있는 것은
내가 아직도 이 세상에 내 이 한 몸을 두는 이유가 오직 그 한가지에만 있기 때문이라오.
그래서 그 한가지에 오직 내 이 한몸, 온 마음을 다해 힘껏 내던지고 힘껏 굴려봤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이 몸이 그 천국열쇠가 아니라는 것인지, 부딪친 그 문이 천국문이 아니라는 것인지
내 이 몸에 부딪친 그 문이 아직도 열리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렇게 힘껏 그렇게 양껏, 있는 힘 다해, 있는 몸 다해
그렇게나 지금껏 이 몸 던지고 이 마음 다 던졌는데
내 몸만 깨지고 내 이 마음만 깨졌지 아직도 그 문은 그 어떤 성곽처럼 끄떡도 하지 않고 있으니
혹 그 문은 내가 처음 믿던대로 천국문이 아니라 그 악한 여리고성이 아닌가 싶네요.
만일 그 문이 천국문이 아니고 여리고성이라면
나는 그 문이 열릴 것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 성전체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겠군요.
나는야, 그 문이 열리든, 그 성 전체가 다 무너지든 아무래도 상관은 없습니다.
천국문도 천국문이요, 여리고성도 가나안으로 입성하는 문이니
이것이나, 저것이나 다 천국으로 향하는 문인 것은 매 일반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