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작성자명 [김지향]
댓글 0
날짜 2009.08.08
고린도후서 4장1절~6절
제 인생에서
아주
먼 길을 온 듯합니다
학업을 위해
사역을 위해
그렇게 달려왔던 길
하지만
학업도 아직 끝내지 못했고
사역은 더군다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길 5년..........
걸어온 길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걸어야 할 길
바라보고 있지만
도데체 앞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수한 학생
좋은 목회자 라고
남편을 믿었던 제 자신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5 년의 시간 앞에서
저와 제 남편은
무력해졌고
무능해 졌습니다
그렇게 기도했지만
그렇게 원했지만
받을 수 없었던 기도응답들
다 내려놓고
더 내려놓아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지경까지 갔을때
전
요즘 캄캄한 절망의 끝에서
십.자.가.를 만났습니다
보혈을 의지하며
오직 한 길
복음을 만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사모
전도사란 직함을 가졌던 제게
갑자기 주신
오직
한 마디
너는 확정해라.........
녜 ? 무얼 확정하라는 말씀인지요.......
저는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 알게된 순회선교단
김.용.의.선교사님
선교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제 가슴에 비수같이 꽂힌
아픈 사실들
그건 숨기고 싶었고
아니 당연히 여겼던
이 땅에서의 현실이었건만
갑작기
한 순간에
다 알게 되어졌습니다
사역을 찾았던 저희 안엔
한 생명이나 영혼의 소중함보단
더 큰 것들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마치 안정된 직장 같은 목회지에서
편안하게 목회하며
사례비를 받아서
아이들 좋은 대학 보내고
적당하게 이웃들도 도우면서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지만
드러나지 않게 전 그걸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저희의 얕은 속내를 알고 계셨기에
절대로 저의 기도에 응답하실 수 없었습니다
아니
저희를 살리시기 위해
그렇게 응답하시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살이 마르고
뼈를 깍는 아픔과
피가 마르는 시간들이 지난 후
다시 다가온 십자가
험한 십자가
주님의 십자가
십자가를 등에 업고
저는
장사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복음의 장사꾼들은
2000년 전에도 성전 안에서 장사했듯이
저도 장사꾼이 될 뻔 했습니다
목회자의 가난함은 당연하건만
그것이 자존심 상하고
세상의 가치관으로 비교되었던 시간들
아니,너무 힘들어서
마켓을 갈 때마다
한 달을 넘길때 마다
저는
주님께 기도했었지만
주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지 못했습니다
주의 종은
궁핍함이 당연하건만
전 정말 그 현실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확정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만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릎을 꿇고는
참
한참을 울었습니다
더 가난하게 살라구요 주님
더 이상 어떻게요 ? 주님
저희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주님이 아시지 않나요
저는 큰 아들 대학도 못 보냈고
그 흔한 슈퍼음식점에서도 짜장면 한 그릇도 못 사먹구요
아직도 언제나 빈 지갑으로 다니는데요
그런데
제가 뭘 확정해야 합니까
주님 말씀해 주십시오 주님.........
그리고 며칠 후
어노인팅의 모든 상황속에서 란 찬양을 통해
전 알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야 한다는 것
세상을 바라지 말고
오직 천국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 모든 상황속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려야 하는 것
주님의 얼굴을 구해야 하는 것
몸이 아닌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야 하는 것
마땅히 한 푼의 재산도 있으면 안되는 목회자
물려줄 유산없이
물려줄 교회없이
오직 주님만을
오직 십자가를
오직 복음만을 물려주는 것
그렇게 목회하고
그렇게 사역하며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 것
부끄럽지 않도록
재산이 없는 건
물질이 없는 건
목회자라면 당연한 것임을
까마득히
다시 잊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스러질 가치관 때문에
바보같이
흔들리고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부자로 사는 평신도들 때문에
불편없이 사는 목회자들 때문에
전 제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구해야 하는 건
사역지도
목회지도 아니었습니다
가난함도
궁핍함의 해결도
안정된 생활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그렇게 어려웠기에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구해야 하는 건
주님이 원하신 건
오직
한 가지
주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주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한 것
그런
확정된 고백이었습니다
밤을 새우며
마음을 찢으며
저는 회개했습니다
이제
저흰 기쁨으로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합니다
가난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며
당당한 것이라고
목회자 가정의 가난함은
특별하신 섭리아래 놓여진 것이기에
더 많이 사랑하신 증표이므로
도망가지 않고
피해가지 않고
이 가난을 안으려 합니다
저흰 그렇게 확정했습니다
먼 길
아니, 돌고 도는 길이라 할지라도
아무 열매가 없더라도
그 시간 주님이 함께 하셨으므로
저흰 위로 받습니다
아니
천국에서 위로해 주실 것을 믿기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잠시 살 이생에서
조금 더 불편하게 살더라도
영원히 살 천국에선 부자로 살게 되겠기에
주의 종
믿음의 선배들
그리도 가난에 찌들어 살았던 그 모습들이
이젠
제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저희의 여정을 위해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 고백이 끊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