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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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8.07
오늘 하루를 요약해 보라고 하면, 어의 없고 맥이 빠집니다.
하루하루 살아 간다는 것이 악한 사람들의 본성을 알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악속에 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절망스러움 속에서
그래도 나는 붙잡을 수 있는 복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줄 모르겠습니다.
내 모든 삶의 획은 2년 전이었습니다.
2년 전 나는 세례를 받으면서 내가 오랫동안 했던 일과 다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입사했을 때 선임과장이 하나 있었고 그는 우리 회사 7년 차로 터줏대감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일하는 방식을 싫어했고, 그는 자기에게 떨어지는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특이한 재주자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욕했고, 싫어했지만 정작 그의 앞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중국지사로 가고 이제 그 업무를 내가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처럼 일을 던지지도 않고 굴림을 하지도 않습니다. 아니 그럴 힘도 입지도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드는 생각이 참 일 한번 맡기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중국간 그 과장을 그렇게 욕을 해도 그의 앞에서는 토 한번 못 달던 사람들이
저나 저와 함께 입사한 과장의 말에는 왠 핑계가 그렇게 많은지……
뿐만 아니라 윗사람들 앞에서는 다 자기들이 처리할 것처럼 큰 소리치고
정작 기일이 되면 아무것도 된 것도 없습니다.
호언 장담하고 돌아서면 달라지는 지체를 보며 까무러쳤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런 일이 오늘 또 발생했습니다. 결국 나의 직속 상관인 상무님이 보시기엔
중국에 간 과장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이 드시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욕을 먹던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던, 어째든 상무님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데……아니 때론 어의 없이 던져지는 그 상무님의 일을 처리하면서
대신 욕을 먹는 역할을 친히 담당했는데
지금 나를 보면 참 한심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리비리 하고 힘도 없고 여기 저기 치이고 그저 상무님에게는 힘없고 능력 없는 부하 직원일 뿐입니다.
오늘 밤 10시에 고객사 장비에 변경 작업을 해야 합니다.
작업은 간단하다 하지만 내가 한번도 만져 보지도 않은 것이고
그래서 지원을 받기로 했는데 같이 나가기로 예정한 지체가 개인적 약속이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작업 약속을 깼습니다. 다른 급한 일이 아닌 그저 개인적인 술 약속 때문에 그렇게 할 만큼 참 가벼운 존재라는 생각에 어의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지체의 도움을 받아 나가기로 했는데
그 중국에 간 과장을 한번 생각 해봤습니다.
그는 애초부터 함께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저 나가라 지시만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의 지시에는 따랐는데 나는 내가 대동해서 모시고 가고 모시고 와야 할 만큼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아침에 읽은 말씀이 있기에 요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이 말씀을 주시며 힘을 내라 하십니다.
악한 세상에 무슨 기대가 있겠는가를 생각합니다.
대단한 이스마엘이 아닌 눈만 꿈뻑꿈뻑하는 연약한 이삭이
예수의 조상이 된 것처럼
지금 내 환경은 자꾸 세상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게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어디다 소망을 두고 가야 할 지를 점점 더 깨닫습니다.
2년 전 자신 있던 내 분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도 들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지 않고 그저 잘 수치와 무시를 감당하겠다는 마음이 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힘들 때 그래도 힘을 받을 지체가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 사랑으로 버팁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