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향기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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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8.04
< 고후 2:12-17 >
나 그냥 가 ?
뭘 기대해
자기가 하는 짓은 그지 같으면서
아침6시면 일어나 아침을 챙겨주고
도시락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누워 있는 날 툭툭치며 남편이 하는 소리입니다
가끔은 뒤끝도 좀 필요하건만
길게 안 가는 내 성정을 아는 남편이
전 날 내게 한 짓은 깡그리 잊어버렸는지
부르다 죽을 밥타령을 이른 아침부터 합니다
간이 배 밖에 나온 이 짐승..
2절까지 부릅니다
차 기름 값 줘
지난 주말에 준 일주일 용돈 그새 다 써버린 모양입니다
필요 할 땐 와이프 찾지
니가 언제 필요할 때나 있었니 !!!!!!
대못으로 쐐기를 박아 버리는 남편..
고요한 이 아침의 정적을 깨면 안 될것 같아
꾹꾹 눌러 참지만
정말이지 출근 하는 남편 뒤통수라도 한대 치고 싶습니다
예전 같으면 울고 불고 할 일을
힘으로 눌러 버리는 남자의 구조가 그렇다 하니
그래 가진 것 힘밖에 없다 하니
인정 해주마
뭐낀 놈이 성질 낸다고...아니 늘 그랬었으니
저녘이면 손에 술 술 넘어가는 술 사들고 와
2차전을 하겠지..하는 사단의 소리와
아니
더 잘하는 걸로 순복하자 ..하는 성령의 소리가
엎치락 뒤치락..
그런 감정싸움 속에서
아침에 도시락 안 싸준게 영 마음에 걸립니다
뭘 않먹기야 했을까마는
질기지도 못한 이 성질 한번 부리면
후한이 두려운 줄 알면서
가끔은 생떼도 부려보고 싶었습니다
더럽고 치사한 이 인생
나의 거룩을 위해 수고한다하니
결국 저녘을 뭘로 할까로 결론짓고
지지고 볶고 끓이고..
얘들아 아빠 오면
앉아서 인사하지 말고 일어나 얼굴보고 인사해라
아이들을 전면에 내놓고 연막전을 칩니다
문 여는 소리..
밥줘
손에 술이 없습니다
빗나간 적중에 안도의 숨이 쉬어집니다
밥을 먹고 난 남편..
내 속을 아시는 주님 귀한 선물을 내게 주십니다
미안하다
아내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걸 알았는지
요즘은 가끔 미안하단 소리도 듣습니다
맘이 녹습니다
내가 뭐 그리 대단한걸 바라나
조금만 귀히 여겨 주면 이리 속 다 내놓고 좋아하는
아낸데..
예전 같으면 3차전까지 가야하는데
이젠 들은 말씀으로 힘에 겨운 싸움은 하질 않습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을
알면서 속아 주는 그런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내가 말씀으로 적용하는 속도만큼
짐승의 향기가 그리스도의 향기로 변하여 갈 줄 믿습니다
죽고 난 뒤
날 위해 울어 주는 삶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에
널 위해 울어 주는 삶이 되어지길 바래봅니다
구름 내려 앉은 흐릿한 이 아침
비라도 퍼부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