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작성자명 [안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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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8.04
고린도후서 2장12~17 찬양346
15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주일 오후 여동생을 만나러 동두천을 다녀 왔읍니다
장거리운전은 처음이라 네비게이션에 온 신경을 집중했는데도 골목에서는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헤메기도 했지만 잘 다녀 왔읍니다
동생은 오는 길에 엄마의 산소에도 들르자고 했지만 나의 본 뜻이 아니기에
시간이 없다고 하고
동생의 집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나의 뜻을 전하려고 했읍니다
고등학교 1학년의 조카를 데리고 같이 나왔는데
막내로 키운 아들답게 어린양을 한없이 하는 조카를 보며
예쁘다는 마음보다 예수님 없이 사는 안타까움이 더했읍니다
원체 교회이야기를 싫어하는 동생이고 다혈질이라 한번 속상한 이야기가
쏟아지면 주체가 되지 않는 동생이라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웠읍니다
아마도 속으로는 나의 방문의 뜻을 조금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가기 전에 기도로 내 입술을 주장해 주시라고 기도를 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기에 들어주는 입장에서 말을 하였읍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아버지가 쓰신 일기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에 엄마는 예수믿다가 돌아가셨으니까 천국에 가셨을 것이다
하면서 울지 말라고 했읍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부부싸움의 달인처럼 싸우던 부부였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마음이 무척 쓸쓸하셨나 봅니다
친구들이 위로를 하는데도 위로가 안된다고 일기에 쓰셨다 합니다
이북에서 육이오때 나오셔서 무진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
이북에서는 경찰생활을 하셨지만 이남에 오셔서는 막노동으로 사는 삶을 살면서
내것 아니면 죽는줄 아시고 없는 살림에도 빛지면 큰일 나는줄 알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그런 생활을 하신 아버지가 왜 그렇게 미웠는지 모릅니다
전처와 자식들까지 이북에 두고 오셨지만 이북의 이야기는 평생 한번도
하신 적이 없었읍니다
말씀은 안하셨지만 애 끓는 마음이 오죽 하셨을까 그 때는 몰랐읍니다
나는 왜 공부를 안시켰을까 중학교만 나오게 해 주었어도 내가 이렇게 답답하게
살지는 않았을텐데 하며 나의 속 마음을 동생에게 내 보였읍니다
식사를 다 하고 일어서기 전에 잠깐의 계기를 만들어 애 데리고 교회좀 다니라고
하니 자기 아들을 쳐다 봅니다
마음은 급하지만 내 뜻으로 되는일이 아니라,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않는 것으로도
다녀온 성과는 있었읍니다
다녀 와서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으려 하니 제목이 아름다운 사랑 입니다
아브라함이 사라의 죽음에 슬퍼하고 애통했다는 말씀을 들으니
다시 아버지 생각이 났읍니다 친구의 위로가 위로가 안되었다는 일기를 쓰셨다는 ,,,
누구의 앞에서 서나 예수님의 향기를 낼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지만
나의 자아가 먼저 나서서 예수님은 뒤에 계실때가 너무나 많읍니다
나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줄 사람이 너무 너무 많은데 아직도
나의 모습은 제 자리 걸음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향내를 품고 조금이라도 향기를 낼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줄것만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