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엄마
작성자명 [이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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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7.29
50이 다된 나에게도 엄만 여전히 엄마다
정말 끊임없이 주기만 하던 엄마
그런 엄마가 침해에 걸리셨습니다.
본인보다 더 사랑하는 막내딸이 삶을 그냥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어서
아프신것 같습니다.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엄마입니다.
침해에 걸리시고 오빠가 아픈 바람에
엄마는 의지했던 아들마저도 의지할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친척집으로 이모내 집으로 다니며 사셨습니다.
침해 증상이 있던 엄마는 다른 분들도 감당하기 힘들자
우리 집으로 모셔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4시간 돌봐야 하는 둘째 아들과 장모님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남편과
한집에 사는 것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막내 딸을 위해 마늘도 까 주시고 힘껏 청소도 하시고
도와 주시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침해는 날로 심해져 그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어떤 날은 그런 아픈 엄마에게 병 인줄 알면서도 소리 소리 질렀습니다.
엄마 왜 그래 왜그래 나 죽는 꼴 보고싶어 하면서 소리질렀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엄마와 하나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기도를 할껄 왜 엄마에게 소리질렀나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없던 그 날은 엄마는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났는지 펄펄 뛰면서 물건들을 던지고
눈이 돌아갔답니다.
그런 사고가 2번째 있던날 우리는 더이상 안되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눈이 펄펄 오는 날 엄마를 병원에 모셨습니다.
지금도 그 날은 나에게 아픔입니다.
2년전 병원에 갈때만 해도 발작이 일어날때 외에는 멀쩡하셨던 엄마가
지금은 다리가 굽어 일어나지도 못하시고 침대에 누워만 계십니다.
그런 엄마를 볼 때면 연약한 엄마를 돌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모신것이 너무 죄송합니다.
어제도 엄마를 뵈러 갔습니다.
그곳에는 엄마와 비슷한 분들이 누워계십니다.
2명의 간병인이 10분을 돌보고 있으니 얼마나 손길이 자주갈까?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엄마는 어떻게 어떻게해 라는 말을 하며 불안해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의지했던 엄마인데...
어제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감사해 감사
감사라는 말을 처음에는 못따라 하시더니
한참을 연습한 후에는 감사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는 그 말을 또 잊어버리셨습니다.
그러나 감사라는 말을 할 동안은 얼굴이 어린아이같이 해 맑았습니다.
저에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엄마의 아버지이시니
엄마가 침해라 할 찌라도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자녀 삼아 주시는 그런 신실하신 분이심을 믿고
엄마를 떠나 왔습니다.
나도 엄마도 이 세상은 잠깐 지나갈 바람과 같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천국을 그리도 사모하던 엄마를 기다리시는 주님이
영원한 그곳에서 엄마를 맞아주시리라 믿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