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으로부터 채워지는 것들..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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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7.23
아침 6시면 눈을 뜹니다
고급스런 찬은 아니지만
정갈한 도시락을 준비하며
문을 나서는 남편에게
오늘도 힘들지만 수고해..
어제 저녘 가정예배시간
내 그 한마디에 힘이 난다는 말을 들은 터이라
오늘은 목소리에
없는 애교까지 섞어 보았습니다
쑥스러었지만 힘이 난다는데
뭘 못할까 싶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살을 붙이고 산지 얼만데
그런 말한마디 못하고 살아왔다니..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 힘이 든 말이라고 못했을까
나만..나만 알아달라고
나만 힘들다하던 세월이었습니다
받을 것만 생각하고
준 것만 생각하고
원하는 것 받지 못해 애끓이고
준 것 만큼 받지 못해 생색이 나고..
그게 저였습니다
백수 된 남편과 지낸 5개월
남편의 소중함을 새삼 알았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드린 간절한 예배로
이젠 예배에 익숙되어진 남편이 되었으니
금보다도 귀한 큰복인 줄 이제사 깨닫습니다
나에게 무슨 온전한 것이 있어 하나님께서
나의 예배를 받으셨을까 생각하지만
나의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않으신다 하시니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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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을 저축하여 모은 돈으로
랩탑을 주문한 둘째가
배달 되기까지 3일을 기다리며 안달을 냅니다
사기까지
Dell에 전화해서 좋은 상품있냐
Apple에 전화해서 디스카운 하는 것 있냐 물어보고
가까운 컴퓨터 가게에 수없이 들러 가격을 비교하고..
나중엔 제가 짜증이 나 아무거나 사..했더니
800불짜리를 사는데 어떻게 아무거나 사냐고...하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맞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나 내려 놓은 아이들이 아니라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인
광야에서 하나님께 길러진 아이들
한푼 못 보태주는 엄마가 알아서 하는 아들에게 복에 겨운 소리를 합니다
말은 그리 했지만
나중에 800불보다 훨씬 더 중요한
네 배우자를 택할 때 컴퓨터 고르듯
하나님께 묻고 또 묻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엄마의 불신 결혼으로
20여년 동안의 흉년을 아이들에겐 물려 주고 싶지 않습니다
쇠 십자가 져야 했던
그 오랜 세월들을 아들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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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오는 밤..
다 잠이 든 후 창가에 앉아
하나님 내게 주신 것들을 세어 보았습니다
세상적으론 눈에 뵈는 것 하나없는 허접한 것들 뿐이지만
믿음의 선물을 주셨고
구원하여 주셨고
영생을 갖게 하셨고
없음에서 다 누릴 수 있는 풍성함을 주셨습니다
룻기를 묵상하며
빈 것으로 시작한 내 삶이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채워지는 행복을 주셨습니다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하심을 입었고
영생의 소망을 따라 후사가 되게 하시려
오늘도 각기 종류대로 시험을 받아야하는 산을 내려 가지만
모든 선한 일을 예비하신 정사와 권세 잡은자에게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복종과 순종하는 흉내라도 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