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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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7.15
룻기서 1장15절~22절
인생의 고단한 여정을
남겨놓은 채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 여인이 있습니다
두 아들을 잃었고
남편을 잃었으며
있던 전 재산도 다 날리고 없습니다
너무 많은 나이
그것도 여자
소망이 끊어진 듯한 삶
텅 빔에서 다시 시작하는
그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저희는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마
그녀의 두려움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보다
자기를 쳐다보며
과거를 유추하며 생각나게 하는
고향의 이웃일 수 도 있습니다
아님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은
휑하니 버려진 듯한 자신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찐~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의 후반부를
기다려야 하는 막막함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것보다도
이젠 .....뭔가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다른 이들의 기대감이 더 자신없게 합니다
내가 죽는 일........17절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사실 죽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만하면 죽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엔가
팔짝 뛰어오르는 살아있다는 증거들
자존심.......
내 남은 삶.......
절대로 양보 못하는 마음속의 모든 것들
그럼에도
시어머니를 포기하지 않고
그럼에도 고향을 포기하지 않는
룻기서 오늘 본문의
두 여인이
저를 아프게 만듭니다
아무것도 없이
다 잃어버리고도
갈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느 곳에 있는지
저는 제 자신에게
오늘 묻습니다
가장 힘든 고비들을
지날 때 마다
언제든 달려갈 수 있었던 곳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고향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오직
하나님 한 분
그 분께였습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의 두 여인들
그것에 비하면
저의 현실은 너무 호사입니다
남편도 있고
자녀도 있으며
건강도 아직은 너끈합니다
고향 같은 사람들
희노애락을 함께 한
이웃들이 숨쉬는 곳
당진도 있고
서울도 있고
지금 시카고도 그러합니다
성공하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떠나왔지만
현실은
더 초라하게
더 비참하게 우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그 분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한
우리에겐 내일이 있습니다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우린 살아가는 이유를 얻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매일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룻기서의
암담한 초반부처럼
그렇게 캄캄한 인생일지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포기하지 않았다면
다시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미래의 자화상들
마치
우리들의 초상같은 그네들의 삶
그래서
우린 말씀으로 위로 받습니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보기엔
아무것도 없는
과부 나오미에게
부끄로움의 상징같은
이방인 며느리와
보리추수의 때를 남기셨던
주님의 긍휼하심을 찾아야 겠습니다
그렇게
제 안에 남겨진 것들을
헤아려야 겟습니다
언젠가
아주 사소한 것들로도
기적을 베푸실 은혜를
정말 작은 일로도
큰 일을 이루실 주님의 손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캄캄한 길에서
주운 작은 성냥 같은 빛
우리 곁에 있는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역사하실 주님을 그래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