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가요 어머니
작성자명 [오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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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7.13
룻 1:1-14
본문에 나오는 나오미의 말이 내 남편이 어제 내게 보낸 메일과 오버랩이 됩니다.
남편은 내게
네가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던 것을 안다..
자기가 모든 책임을 안고 떠나겠다..
자기 살아온 것을 뒤돌아보면 늘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지더라 면서
핑계같으나 그 피해의식때문에 더 옆에 있을수가 없고
너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여자 문제에 대한 것이지요)
이번 주면 하는 일도 정리되어 자신때문에 진 빚도 갚을수 있고
형편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잘은 모르나 그 하는 일이 합법적인 일은 아닌듯 하며
이 일이 잘못 되면 자신은 평생을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저는 남편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자신은 나를 속이고 죄를 지었으며
이제 자신에게는 더 이상 미래도 없어
자기와 함께하는것은 고생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나오미는 두 며느리들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얘 너희는 죽은 아들들에게는 좋은 아내였고 내게는 좋은 며느리였어.
하지만 이젠 늙고 아무 소망도 없는 나를 떠나 너희 갈 길을 가렴.
너희들은 아직 젊고 죽은 내 아들을 대신하여 너희에게 줄 다른 것도 내겐 없단다.
뭐하러 늙고 가난한 나를 따라가서 고생을 하겠니.
친정으로 돌아가서 다른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해서 잘 살려무나...
오르바는 그 말을 따라 친정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성경은 돌아간 오르바에게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를 보류합니다.
상식선에서 오르바의 행동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거든요.
오르바에게 침묵한 성경의 저자는 이젠 룻의 행동에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비상식적인 룻의 행동, 내 이익에 맞추어 행동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에 순종하고자 하는 룻에게 모든 집중을 합니다.
가라하지 마십시오 어머니
당신이 가는 그곳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는 이외에 어머니를 떠난다면 하나님께 벌을 받겠습니다
룻이 그 고백을 하고 나오미를 따르는 것이 쉬운 일이었을까요?
친정으로 돌아가서 다른 남자를 만나 잘 살수도 있었을텐데...
그렇다고 나오미가 재산이 많다거나 바랄만한 다른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남은 여생을 먹여 살려야 할 판인데 그녀가 시모를 따른다는 것이 쉬웠을까요?
내 남편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때 하나도 보암직한 것이 없습니다.
결혼식을 했다하지만 혼인신고조차 못한 터라 핑계를 대고 떠나려면
어쩜 참 쉽게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언감생심 바람까지 피우고 집을 나가버렸으니
할 도리를 다한 오르바에게 침묵한 것처럼 어지간한 교회의 목사님들조차
제게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역성을 들어 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떠나간 오르바에게서는 다윗의 혈통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계보가 이어진 것은 지극히 비상식적인 선택을 한 룻에게서입니다.
제가 족하오니...하고 돌아선다면 거기까지일 것입니다.
하나님도 너 잘못했다 하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말씀이 들리게 하신 그분은 나오미를 따라가
끝까지 섬기며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나오미에게 바랄만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룻에게서 위대한 왕의 혈통이 이어지고
온 세상의 구주로 오실 예수님의 계보가 이어지게 하시려는
아름다운 꿈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내 남편이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하고 배신하고 어쩜 범법행위를 하여
질타를 당하고 옥에 갇힐지라도
그와 나를 부부로 맺어주신 하나님이 내게 감당하라 하시며
나를 향한 당신의 아름다운 꿈을 가슴 두근거리며 디자인하고 계심을 믿기에
출생부터 죄속에서 태어난 이방여인인 룻과 같은 비천한 저이지만
애가를 부르며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하루하루 살아갈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라고
별인생이 없노라고 매일 피를 토하듯 울며 외치시는 목사님과
함께 기도하고 버텨주는 공동체 안에 들어왔는데
이제 영적 후사를 낳는 거룩한 가정을 중수하여
줄것만 있는 인생으로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