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일지 2019-08-15 목
간절함을 주시는 하나님 / 주의해야 할 선한 일 / 동역자들에 대한 당부
바울은 자신과 같은 간절한 마음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합니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고린도 교회에 방문한 교회의 사자들은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은 동역자들입니다. 구제를 위한 일은 비방거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필요로 하지만, 반드시 구제적인 실천으로 증거를 보여야 하는 사명입니다.
1. 맡은 사역과 역할을 감당할 때 나의 관심은 일과 사람 중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16절)
2. 선한 목적과 의도로 계획했지만 오히려 분란이 된 일이 있습니까? 그때 그 분란은 나의 어떤 부주의에서 비롯되었습니까? (21절)
3. 내가 한 믿음의 공동체임을 나타내기 위해 존중해야 할 지체는 누구입니까? 다른 지체를 앞에서 내가 추천할 수 있는 동역자는 누구입니까? (23~24절)
#묵상합니다
16절 : 예전에 여동생과 오랜만에 마주하게 되어 좀 편하게 이야기 나누다 보니 '맞아... 오빠는 자기만 알잖아...' 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를 잘 알 동생이기에 (헉...) 했지만 한켠 머리 속이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반백년이 지났지만 만나는 동창도 없고 하다 못해 직원도 없습니다. 협동조합 몇군데 가입되어 있지만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곳은 없습니다. 적지 않은 조직과 사람들 안에서 큰 일도 많이 쳐내고 항상 사람들 안에 있는 현재를 생각해도 연결이 잘 안됩니다. 맡은 사역과 역할을 감당할 때 제 관심이 항상 일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딴에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 열심히 잘해내는 것이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끝나면 함께 했던 분들에 대해 일 이외의 것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마음과 노력은 있어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표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1절 : 1987년에 관련된 곳에 태풍 셀마 피해가 좀 컸습니다. 나가던 교회에 복구봉사와 수련회를 겸하는 것에 대해 제안을 했습니다. 오히려 교회 내부에 분란이 되었습니다. 함께 살던 사람의 형부가 목사로 계시는 교회인 것을 믿고 계획 했는데 그때 이미 그 사람 마음이 떠나있던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부실한 계획에 주장만 강해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수련회는 그냥 진행되고 저는 가까운 소수의 분들과 복구봉사를 나갔습니다. 그 교회에서는 이후에도 사건을 한번 더 일으켜 오랜 동안 교회를 떠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자세한 정보를 수집해서 연결만 해드리고 강한 주장은 삼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교회에서 그냥 계획했던 수련회를 가기로 결정이 난 후에도 승복하지 않고 분란을 자초한 것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23-24절 : 2003년 태풍 때는 사당의 지하공간에서 일하며 지냈습니다. 빚을 갚고 신불자를 간신히 벗어난 저를 믿고 대일전자 연구소의 네트워크 악기 개발 연구를 함께 해주셨던 은사님도 독실한 크리스찬이십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저를 교회로 부르시는 음성이 있었는데 피폐해져 있던 터에 되지도 않는 자유를 외치며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지하실에 찬 물과 곰팡이 속의 저를 들여다보신 고모님께서 급하게 깨끗한 반지하를 거치게 하고 여의도로 부르셨습니다. 제 피의 허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고모님인데도 씻어 건져서 잠결에도 새벽기도를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선교회들에 봉사를 할 수 있게 추천해주시고 신학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셨습니다.
며칠째 올 여름을 마무리하는 듯한 비가 내립니다. 너무 오래 떠돌다 작년에야 믿음의 공동체에 돌아온 저는 양육의 구조 안에서 겨우 숨쉬고 있습니다. 살던 세계가 전부였던 제가 일과 전혀 상관없다고 관심 밖이던 주부와 가정,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세상 소수 엘리트가 아닌 사건사고 속의 수많은 지체 한 분 한 분들이 말씀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내는 모습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기도제목 적어낸 한 장의 종이와 나눔 메모 요약이 귀하고 귀합니다. 항상 죄 안에 있어 사람을 모르던 저를 이렇게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침 밤으로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쓰고 있던 책 한 권이 1차 마무리가 끝나갑니다.
늦게라도 묵상으로 또 하루를 정리합니다.
#적용합니다
은사님과 고모님 안부를 자주 여쭙겠습니다.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떠내려가던 저를 건져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항상 일과 목표달성에만 매달리다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고 혼자 남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제 힘으로 이룬 것 없음을 더 철저히 깨닫게 하시고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한 지체마다 주께서 사랑하심을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해주세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