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오스러워 하는 그곳에 입을 댈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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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7.06
입을 티끌에 댈지어다.
아직도 목이 곧고 세상에서 굴림하고 싶은 나에게 주시는 이 말씀을 깊게 묵상합니다.
난 나를 돌이키려고 주시는 사랑의 매와 폭력에 대한 분별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 참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부모님에게 돌아왔을 때 나는 더욱 뼈저리게 이런 환경에 적응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주사로 이유 없는 폭력을 가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창 밖을 바라 보았다는 이유로 담임으로부터 머리 통을 수십 차례 얻어 맞는 기억 역시 나를 분이 끌어 오르게 했습니다.
힘이 없어서 당해야 했습니다.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참음의 깊이가 깊어 질수록 내 마음엔 분노가 함께 자랐고
자라면서 분노는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반항의 형태로 때로는 정의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폭력을 행하시며 주사를 부리는 아버지를 향해
가스총을 겨눌 만큼 나는 지독한 반항쟁이가 되었습니다.
내 반항은 도를 지나쳐서 주변 사람을 힘겹게까지 했습니다.
절제와 참음이 결핍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그것이 성품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자리 잡았습니다.
조금만 불쾌해도 참지 못하고 조금만 듣기 싫어도 발끈하게 됩니다.
나에게 있어서 인내는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하십니다.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잠잠히 기다리는 것!!!! 나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가장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게 주신 모든 환경을 감당하며 어떤 경우라도 질서에 순종해야 하는데
그것이 왜 이렇게 힘든지요?
그저 주님을 구원을 바라고 입을 티끌에 대는 낮아짐으로 인내하라 하십니다.
내가 가장 역겨워 하고 구역질 날 것 같은 그곳에 엎어져 입술을 대라 하십니다.
아직도 내 자존심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나에겐 해머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
충격으로 들려 오는 이 말씀이 그래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말씀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하고자 합니다.
주님 제게 낮아짐의 영을 허락하시고 인내의 영을 허락해 주세요
내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바닥에 내고 내가 가장 역겨워하고 경멸하는 그곳에
내 입술을 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로지 주님의 구원만 바라며……잠잠히 기다릴 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비굴한 인내가 아닌 예수를 의지함으로 인내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