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부르는 애가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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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7.01
애 1:1~11
어제..
남동생이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외국인 회사였고 직급이 높았기에,
꽤나 괜찮은 대우를 받았었는데..
한달 전에 권고 사직을 통보 받더니,
어제부로 그만 뒀답니다.
그 적막함과 황적함을 경험해 본 저는,
형제 친척 없는 부산에서 이 일을 겪을 동생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은,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려고 얻은 사무실에 혼자 나와있답니다.
시작하는 일은 미래가 불투명한데,
사무실은 아직 청소 조차 되어있지 않고,
어제까지는 많은 직원들을 거느렸을텐데 오늘은 혼자 나와있으니...
그 마음이 어떠할지 짐작이 갑니다.
씩씩한 목소리로,
누나 걱정하지 마세요..기도나 빡쎄게 해 주세요.. 했지만,
전화를 끊은 후,
저는 마치 동생의 상황과 비슷한 오늘 말씀을,
다시 또 한절 한절 되새겨 봅니다.
그리고,
미리 애가를 부르는 인생들이 받을 축복과..
그 어떤 인생도,
애가를 부를 날이 꼭 찾아 온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 만큼,
이렇게 애가를 미리 부르는 공동체도 없을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남편을 기대하지 않으니 미리 과부 되는 삶을 살고,
나의 죄를 늘 깨달으니 미리 조공 드리는 인생을 살고,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 것을 알고 가니,
사랑하던 자나 친구의 배반을 당연히 있어야 될 일로 여기고,
욕심과 인정 받으려고 행하던 많은 수고에서 미리 미리 돌이키니,
사로 잡혔을 때에 상처가 작고,
대적이 머리가 되고,
원수가 형통한 것을 보며,
오히려 나의 구원을 위해 수고한다 생각하고,
환난과 군박과 핍박과 비웃음과 업신 여김을,
내 삶의 결론으로, 구원의 약재료로 여기며,
빼앗겼던 보물들을 다시 찾아오니..
저는 오늘,
미리 애가를 부르는 인생들의 능력을 묵상합니다.
큰 자로, 공주로 사는 인생들은,
훗날에 애가를 부를 수 밖에 없음을 묵상합니다.
미리 애가를 부르면,
훗날 애가를 불러야 되는 그 날에 감해 주실 것을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