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체념 사이
작성자명 [오승은]
댓글 0
날짜 2009.07.01
불신자였던 남편이 처음 교회에 나가 은혜를 받고
저희 부부는 밤마다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일년을 새벽예배를 비롯 모든 공예배를 빠짐없이 드리며
눈물로 기도하고 회개하고
교회 갈때면 매번 손을 꼭 잡거나 팔장을 끼고 다니는 저희 부부를 보며
많은 부러움의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말씀 가운데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으로 인도되었으면 좋았을터인데
먼저 믿은 제가 너무도 부족하여
하나님보다 애굽을 의지하며 기복적인 신앙을 버리지 못하고
또한 하나님보다 남편과 돈을 우상으로 삼아 살아가다 보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두고 보실수가 없으시어 심판의 사건이 왔습니다.
예루살렘성이 무너지듯이 우리 가정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를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의 시선들이 업신여기며 황폐함을 보고 비웃고 놀랍니다.
밤이면 빈방을 한바퀴 둘러보고 혼자임을 다시 확인하고 잠을 청합니다.
꿈에 속은 적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수도 없이 남편이 돌아오는 꿈을 꾸었고 꿈 속에서도 이건 꿈일거라고
실망하지 않겠다고 바둥거리다가 진짜로 눈을 뜨고 나면
그 허무감과 아픔이 얼마나 큰지
이젠 자기 전에 내가 혼자있음을 꼭 한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회복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두고 나가야 하는데
지금 황폐하고 무너진 예루살렘성과 같은 가정을 바라보며
저는 아직도 믿음과 체념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을 바라보며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가고 있는 것인지
어차피 내 힘으로 안될 일에 지쳐버린 것인지
저 포도는 시어서 못먹어 하는 여우처럼 포기해버리는 것이라면
내 속에는 어마어마한 불신앙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거룩으로 포장된 포기함과 체념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환란날에 감찰하시고 권고하시는 하나님께 다시 제 마음을 드리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