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 잘 하려면..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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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6.26
( 출 38: 21-31 )
흥건한 땀방울을 스치는 회색 바람이 불던 어제..
돌아본 20여년의 결혼 생활동안
너한테 참 미안한게 많았다는
낮은 소리로 내어 놓는 남편의 고백이 있었습니다
내 가슴 언저리에 쌓여진 응어리를
풀어줄 얼마나 듣고 싶던 말이었는지..
정말 듣고 싶었고
살아 내기 위해 필요하여
몸부림 칠 땐 정작 남보다 더 남같던 남편이..
부부는 한 몸인데
내가 힘들면 너도 힘들었을텐데
항상 나만 힘들다고 느끼며 살았는지
힘든 나를 네가 늘 더 힘들게한다..생각했다고
그래서 네게 못할 짓 많이 했다고
미안하다...합니다
숨죽인 고백 앞에
주님은 들으셨을테고
한 웅큼 목젖을 넘기는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엔 다리에 얼굴을 묻고 울어 버렸습니다
처음에 미안하단 말을 듣고 싶었을 땐
내가 살아야 하기에 나를 위해서였고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바뀌고 듣고 싶었을 땐
회개하며 통한하는
남편의 심령에 변화가 일어나
주님을 만나 구원받고 기쁨을 누리며 사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듣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요즘에
잘한건 없이..못할 짓만 했던
예전의 자신의 모습이 자주 생각난다 합니다
그것이 인간적인 품성이든
거기서부터라도 시작하게 하시니 눈물겹습니다
몽우리진 작은 알갱이들이 서서히 움트이며
우주보다 더 크게 만개 할
마음의 변화가 올 것이라 감히 먼저 앞서 갑니다
성소를 지을 비용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루어야 했는지
내 힘에 부쳐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얼마나 부지기 수였는지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주님께 대들던 때는 또 얼마나 많았는지
내가 지은 성막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해야만 하는 몫이라 여겼습니다
이제 알아가는 건
가정이라는 성막을 지어감에
그저 나는 내게 맡겨진 한부분의 역할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맡겨진 세겔대로
맡겨진 달란트대로 해야 했었는데..
내 힘에 지나도록 하려 했으니
눈물로 값을 치뤄야 했던 세월들이였습니다
그 눈물을 이젠 주님께
패스하게 하여 주심에 감사가 되고
지독히도 안되어 가는 인생이
바로 되어 가는 인생임을 알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지난 주 아버지 주일에
우리교회 목사님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가정의 제사장 된 남편들이여
은퇴 준비는 아내들에게 잘하는 거라고..
미안하다며 은퇴 준비하는 남편의 회개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한 계산이
주님 앞에 결산되는 그 날이
구원의 날이 되어질 것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