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
작성자명 [안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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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6.23
출 37:1~16
(4~5: 조각목으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싸고
그 채를 궤 양편 고리에 꿰어 궤를 메게 하였으며
13~14: 상을 위하여 금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 위 네 모퉁이에 달았으니
그 고리가 턱 곁에 있어서 상을 메는 채를 꿰게 하였으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갈대아우르를 따라 나온뒤에도
25년을 되는 것 없이 바라볼때...
아브라함의 기쁨이 어디에 있었을까? 생각하니,
이스마엘이나 하나님앞에 살게 해 주시면 좋겠다고 하는
아브라함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남편은 타일기술자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아픈 장모님은 모셔야 하고,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서 밀린 월급도 못 받고 엄마때문에
일도 못하는 아내때문에...
500만원 카드빚으로 보증금을 만들고 29만원짜리 반지하 단칸방 월세살이를
시작했을때,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힘든 타일일을 시작했습니다.
25년을 끊임없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나날이 계속 되는 동안,
저희의 기쁨은 기술자가 되면, 돈을 넉넉히 벌 수 있고
빚도 갚고, 조금씩 모아서 뭐든 꾸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쁨때문에, 기술자로 인정받고 15만원 일당을 받을때 까지
생활고를 참고 인내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자가 되면 누릴 것이라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토친척아비집을 떠나 갈대아우르를 떠난 아브람에게
롯에게 돈을 양보하고, 나뉘라고 하신것 처럼,
주일도 지킬 수 없고,
인생의 막장에 있는 사람이 많기에 욕설은 기본이며,
돈 앞에서는 의리도 없는 그 세계에서
손해보고, 욕 먹고, 주일을 지키라고, 구별되라고 하셨습니다.
돈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주일성수를 위해
돈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불신결혼했으면
#51922;겨날때까지 살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하나님이 뒤를 책임져주실거라는 믿음으로 손해도 보았습니다.
돈 밖에 모르는 저희 부부가
시험관아기가 유산되는 사건으로 양육을 시작했고,
80% 이상 대출을 받아 샀던 아파트를 팔고 작은 집으로, 주제를 찾게
하신것도, 작은 회사부도를 통해서 였습니다.
바람피우고, 무능력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귀한 집안에서 귀한 아들로
자라서 배려하기 보다는 늘 받기만 바라는 남편에게
당신이 옳도다 하는 고백을 넘어서 제가 목자가 되었습니다.
돈 벌어야 한다고, 일이 이렇게 바쁜데 언제 양육을 받느냐했던 남편은
허리를 다치는 사건으로 석달을 놀게되어 예목1훈련을 받게 되었고,
목 디스크가 와서 예목2훈련을 받고 목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목장 6개월 중에 4개월이나 일이 없어서 쉬면서 목장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오래 참다가 주면, 하나님께서 주신줄 알고,
그래도 내가 낳았도다 하는데,
아예 거두어가시면 확실하다고 하시는 말씀이
저희부부의 수준에 딱 맞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모진 세월을 통해 믿음이 단단해 지고, 양육되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삭이 태어났습니다.
내가 바라던 이삭은,
그동안 그렇게 돈을 내려놓았으니, 이제 기술자가 된 남편에게
일이 많고, 결제도 잘 되어서...
예수 믿으면 밥이 나오냐고 비웃었던 그 사람들에게
밥이 나온다고 큰소리 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이 이스마엘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삭은
믿음의 기업, 모 병원의 영선기사로 취직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1시까지 근무하고, 주일은 쉽니다.
5시 30분에 끝나니 목장예배, 수요예배도 드리기가 수월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또... 돈이 문제입니다.
150만원을 받는데, 4대보험, 식대, 교통비를 제하고 나면
100만원 정도가 손에 쥐어지는데,
쉬는동안 생긴 생활빚에 이자, 공과금, 십일조를 드리고 나면
생활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거리가 멀어서 교통비가 20만원정도 되는데,
이사를 가려니, 지금 사는 동네보다 훨씬 비싸서 엄두도 못 냅니다.
제 마음이 어둡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조금만 피곤하거나 무리를 하면
금새 병이 나서 잘 낫지 않는 제 몸으로
나머지를 충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까마득합니다.
그래서 또 소망을 가져봅니다.
몇년을 버티면, 남편의 월급으로 살수 있는거지?하며
계산을 합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나도, 지금의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을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니...힘이 빠집니다.
쉬고 싶은데... 쉴 생각을 하니, 그냥 지금 하나님이 저를 데려가셔서
푹 쉬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 땅에 소망이 정말 끊어졌습니다.
타일일이나 잘 되어서 하나님앞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스마엘이니 내어 #51922;으라고 하시면서,
주시는 이삭은 너무 비실비실합니다.
영적후사 같지가 않습니다.
깊이 근심한 아브라함이 너무 체휼이 됩니다.
이스마엘을 내어 #51922;고 무슨 기쁨으로 살아갈까요...
언젠가 나아질거야 하는 기대도 무너뜨립니다.
오늘과 같은 상황이 죽을때까지 지속될거라는 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
쉬고 싶은 저에게 뜬금없이 직장을 주셨습니다.
일 하랴, 집안일 하랴, 목장 섬기랴, 그 외에도 제 주위에
나를 기다리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숨이 턱에 찹니다. 어느것 하나도 저에게 양보해주지 않습니다.
저질체력으로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수련회를 다녀와서 비염이 심해지면서 고열과 몸살로 앓아 누웠습니다.
병원에 누워서 링겔을 맞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고, 아픈 것도 힘들고, 아픈데 일해야 하는 것도 힘들고
이렇게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힘들다고
아토피까지 심해지니, 하나님 정말... 저를 살려주시던지,
그게 아니면 저를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침대 옆칸에서 주사를 맞던 어떤 할아버지가
간호사 언니에게 시를 하나 읊어 주겠다며
큰소리로 시를 읊습니다.
제목 : 귀천
시인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그리고, 해석을 달아줍니다.
천상병 시인이 어떤 초라한 삶을 살았는지
그런데, 그 사람이 아름다운 이 세상이라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고 한다고...
비록, 가난과 방황, 고통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거쳐서 행복을 만났다고
가난했지만, 내 부족함을 바라보며
마음을 열었다고....
천상병 시인이 예수님을 믿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시에서 저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주시는 위로같았습니다.
내려놓았다고, 내려놓았다고...그렇게 말했지만
진짜 이 땅에 소망이 끊어지니 살고싶지 않은 저의 악함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끊어져봐야 신앙고백이 확실해 진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옳소이다가 됩니다.
오늘 말씀과 같이 메는 채를 꿰어 언제든 떠날 채비를 해야지만
끊어진 이 세상의 소망에 슬퍼하지 않고
하나님 한분만을 근거로 삼아 만들어진 소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돈도, 자녀도, 건강도, 남편도, 쉼도....
내것이 아닙니다. 내가 영원히 살 곳도 아닙니다.
떠날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떠날 채비를 합니다.
두고 갈 것과, 가지고 갈 것을 나누어보니...
가지고 갈 것이 별로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믿는 제 마음 밖에는 챙길것이 없습니다.
내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가지려고 발부둥칠때는
숨에 턱까지 차던것이...
떠날 채비를 하니 속상할 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두고 갈 것이니까요...
떠날 채비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오늘을 넘어가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진정한 안식은 서는 것에 있다고 하시는데,
이 땅에서 쉬고싶은 마음을 잘 내어 #51922;고 싶습니다.
지금 누리는 것에 감사만 하고 싶습니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수 없도다
왜 내게 굳센 믿음과 또 복음주셔서
내 맘이 항상 편한지 난 알수 없도다
왜 내게 성령주셔서 내 맘을 감동해
주 예수 믿게 하는지 난 알수 없도다
주 언제 강림하실지 혹 밤에 혹 낮에
또 주님 만날 그곳도 난 알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주실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지금 저에게 주신 이 모든 상황이
내 모든 형편을 잘 아는 주님이 돌보아주신 상황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너무 악하고 음란하기 때문에
악하고 음란한 세대를 본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부부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특별히 돌보아주시는 것을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제가 붙잡고 싶은데, 내 것이 아니어서 슬픈 이땅의 소망은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입니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이 기적이고,
살 목적이 없는 제게, 사명 때문에 살아야 한다고
목적을 주십니다. 나 때문에 살아날 영혼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니
쓸데없는 것 같은 제가, 쓸데있어집니다.
하나님, 아~~~......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할 자신이 없습니다.
힘도 없습니다.
저를 포기하지 마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제가 해야할 모든 것들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시옵소서.
제 인생 끝나는 날, 아름다웠다고 제 삶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되는 것이 하나도 없고,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지만,
그래도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