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심하게 앓으면서 연약한 내 모습을 다시 보게되었는데
3일 정도를 열에 시달리다보니 몽롱하고 정신도 나가버렸고 기운이 다 빠져버렸고
나를 보살펴 줄 사람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환경에서 혼자 씩씩하게 버텨내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
독한 구석이 없고 의지박약이라서인지 살면서 혼자 씩씩하게무언가를 해내본 적이 없고
그래보였을땐 반드시 근처에 내가 의지할 대상이 있었다.
목장예배 한번 빠지고 주일예배 다른 데서 드린다고 큰일하는 것도 아니고
나만 생각했다면 생활, 위치 다 뒤로한 채 나를 보살펴 줄 엄마를 찾아서 갔겠지만
이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오빠를 생각하니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몇 번이고 고민을 했다. 지금이라도 김포 올라갈까.. 혼자 덩그러니 앓고 있으려니 그렇게 서럽고 외로웠다.
바깥일에 집중해야하는 사람한테 징징거려서 신경쓰이게 하고싶지 않았고
바빠서 연락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사람한테 원망하는 마음 갖고 싶지도 않았지만
나는 절망스럽기까지 했고 마음과는 다르게 엉뚱한 감정이 자꾸 올라왔다.
결혼을 결정하고 괴로워하고 있던 시간에 앞으로 나는 선교사적인 태도로 살아야 하는 사명을 받았었다.
(오빠가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 마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순간 머리가 딩- 울리면서 엄청 놀랐고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어 기쁘기도 했지만 또 싫기도 해서 잊고 싶었다.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게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이렇게 말씀하셨던 몇 년 전 그때
나는 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오르는지 한동안 내적용기가 충만해서 살았었고 조만간 중동으로 떠나겠구나 싶었었다.
한결같이-오늘 본문에서도 여전히-가증스럽고 악한 바리새인처럼 살게되면서 #039이제 나는 더이상 그럴수없어#039 생각했었는데
아닌가 그때 그 약속과 내 서원이 여전히 유효한가 싶었다.
금요일에 목장가고 주일에는 오빠랑 예배드려야 해서 엄마한테 가고싶어도 못 가..
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외롭고 서럽던지... 한참을 팡팡 울었다.
나는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 동네에 남아있겠다고 한거야..!
엄마는 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줬다. 이제 더이상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임을.
항상 기도해주는 엄마가 있는데 왜 자꾸 우냐고 그랬다(!!!)
열이 조금 내린 오늘, 말씀묵상을 하며 유난히 길었던 한 주를 돌아보니 참 잘 버텼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넘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기뻤다.
내 위치를 잘 지키고 사명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어서
나는 이걸 절대할 수 없는 사람인데할 수 있게도와주셔서
요즘은 기도하는것과 마음의 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데
대체 이게 뭔가 어안이 벙벙해서 이게 과연 세밀한 손길인가 의심부터 든다.
오빠의 기도였다면 그럴수있지 하며 이해했겠지만 엥..나한테...? 언젠가는 기다리게 하시더니...?
역시 하나님은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필요를 아시는구나
내 인생플랜이 어떻게 짜인 건지.. 지금 나는 한없이 어리고 작아서 어떤 것도 감당할 수가 없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까 궁금하고 마음이 약간 쪼그라든다.
걱정보다는 힘들기 싫어서 피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아무리 말씀을 들어도 인내 희생 헌신 어떤 것도 하고싶지 않으니까 조급한 마음은 없지만
잘 감당하며 살겠다고 했었는데 막상 닥치니까 버텨내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ㅠ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로 변하겠지 언젠가는
어느날 새해에 주셨던 이사야서 61장말씀이 생각난다.
그리고 더이상 피할수없음을 알겠다
편안해지면 금방 콧대 높아지고 어떤 말도 안 들으려고 하니까
항상 겸손하게 낮은 마음으로 지낼수 있도록 해야겠다.
어서 마음이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분량이 차면 된다고 그러긴 하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