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지어가신 나의 성전
작성자명 [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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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6.13
명예가 내 생의 목표였습니다.
그 명예의 현실적 모습이 직장에서의 ‘훌륭한’ 업적이라 생각하고
좋은 업적을 이루기 위해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최소한의 것만 허락하시고 나머지의 길은 모두
봉쇄하셨습니다.
이렇다 할 업적을 이루지 못해 바닥까지 내려가는 초라함 때문에
결국 하나님께로 돌아왔지만, 돌아오고 난 뒤에도 업적을 통한 명예쫓기를
온전히 버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저를 초라하게 놔두시다니요. 제가 그것으로 우상을 삼을 것을 아니라는
것, 하나님도 아시잖아요. 그러니 이 초라함에서 나를 구원하여 주소서“라고
자주 기도했드랬습니다.
응답은 하나님의 철저한 침묵이셨고, 그런 침묵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은 피학적 심리가 숨어있는 자기 합리화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와 보니, 그것은 그렇지 않은 듯 치장한 우상이었음을 확실히
봅니다. 명예가 나의 빛이었다는 것, 그것을 앞에 놓고는 그리스도를 환하게 만날 수 없다는 것을 텅빈 과수원 속에서 홀로 남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10가지 재앙의 기적을 직접 목도했던 아론이 너무 쉽게
금송아지를 만든 것은 광야 삶의 초라함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고, 그런 면에서
저도 아론과 별 다른 인생이 아니었던 것이며, 소득없이 남게 하심이
은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예 이편과 저편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도 비로소 조금씩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진리에 이르게 하시기 위해 주께서는 나를 초라하게, 열매없게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을 만났으면서도, 나는 주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홍해를 건너는 구원을 받았음에도 애굽에서 배웠던 방식대로
금 송아지를 돌며 춤추는 식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애굽의 방식 - 내 소견의 옳은 바가 나를 가득 메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그것은 타고난 내 본성때문이기도 하고 그 동안 살아오면서 환경으로 인해 강화된 것이기도해서 웬만한 것으로는 기경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2번의 암 선고와 거기 버금가는 또 다른 병을 통해 주님은 저를 무기력화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람이 병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병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을
알아가며 내 육신의 힘들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인생이 되었고,
그러한 세팅 속에서 주님은 저를 훈련해 가셨습니다.
훈련임을 알게 되면서, 입을 다물을 수 있었고, 잠잠히 엎드릴 수 있었습니다.
나는 자식에 대해서는 비교적 집착이 적다는 제 평소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하기 위해 자식 고난도 주셨습니다,
아들과 딸이 모두 삼수를 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내가 학벌과 자식을 놓고 있지 못함을 목도하게 하셨습니다.
자식 이름을 빙자하여 내 뜻과 고집을 주장하여
주께서 인도하는 길을 평안하게 따라가지 못함을 보게 하셨습니다.
자식들의 삶이 바라는대로 안 되면서
내 계획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안돼는 삶 속에 주의 인도하심이
있음을 보게 되어, 온전한 믿음 의 실체를 조금씩 보아가고 되었습니다.
남편 고난은 아직도 무섭게 진행 중입니다.
남편을 만나면서 내가 저질렀던 죄 - 불신 결혼,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 결혼, 남편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던 귀머거리, 정죄와 판단의 고수, 급기야는 그를 버리려고 했던것...- 죄인줄도 모르고 지었던 죄들을 생각나게 하시고 회개케 하시며,
심판받게 하셨고, 하시고 계십니다.
요즈음 남편은 얼마나 저에게 가혹한지 모릅니다.
날마다 쏟아놓는 정죄와 비판, 참람한 대적의 말, 미움과 질시.
그것들이 영적인 싸움의 모습이며, 내가 감수해야할 십자가이며,
어떤 것들은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임을 알면서도,
두렵고 무서울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남편으로부터 쏟아지는 저주의 말들이 무서워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주님, 남편의 모든 행동은 무거운 짐을 혼자서 지고 가며 몸부림치는 데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제 남편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제 남편의 어두움과 자기 우상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그리고 직접 개입하여 주소서 -- 제가
요즈음 드리고 있는 기도입니다.
말씀이 없었으면 못 갔을 길.
말씀이 없었으면 실패자로서 참담하게 살았을 길,
말씀이 있어서
이 모든 것이 주께서 내 안에 거룩한 성전을 지어가시기 위한 것이었음을
밝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말씀이 있어서,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 거룩한 삶이 약속하는 비젼을 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 그리스도가 온전히 나를 통치하는 삶 -
이것이 내 삶의 목표이며, 세상의 것들을 내려놓으며 받게되는
복이고, 그런 믿음을 길로 놓고, 다시 만나게 될
주님을 내 삶의 꿈으로 비젼으로 사모합니다.
오늘,
“아름다운 강”을 들으며 그 비젼과 꿈이 벅차서
다시 눈물을 흘립니다.(저작권때문에 곡을 올릴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모여 천사 노래하는 곳
수정같은 맑은 강물 보좌 옆에 흐르네.
자 너 모두 함께 모여
저 황홀한, 저 황홀한 강물
모든 성도 그 앞에 모여 우리 주님 경배해
저곳 강물 깊은 곳엔 우리 구세주 계셔
우리 모두 함께 모여 주님 보좌 아래로
우리 강에 닿기 전에 짐을 벗어 버리고
영을 새롭게 하고서 주님 맞을 준비해
자 너 모두 함께 모여
저 황홀한 저 황홀한 강물
모든 성도 그 앞에 모여 우리 주님 경배해.
우리 강에 도달할 때 순례의 길 마치고
평화롭고 깊은 선율 우리 마음 흔드네
자 너 모두 함께 모여
저 황홀한 저 황홀한 강물
모든 성도 그 앞에 모여 우리 주님 경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