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멋쟁이 하나님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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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6.12
출애굽기 < 32:1-14 >
지난 1월말 하던 비지니스를 밀린 렌트비로 게눈 감추듯 빼앗긴건
어쩌면 예정된 심판이었지만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만 골라 건물주를 구슬리는 기회를 엿보며
뒤에서 원격조정하던 사람이 바로 같은 나라 아는 사람이었다는데
한동안 분개 했던 마음도 그나 나나 다같은 죄인이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법을 거스른것도 아니었고 사기를 당한 사람이 더 죄인이라는 목사님 말씀과
저 가게가 더 이상 우리것 아니라는 남편의 말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리며
맞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다고
내 것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난 것을 감사하며
눈물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금식하고 죽으면 천국가자는 마음으로
빚지지 않기위해 그나마 하나 있던 크레딧 카드부터 없애고
손에 있는 현금만 쓰며 그렇게 5개월을 넘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비록 Part Time 이었지만 일해달라 불러주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게 있었고
엄친아 아들놈이 내놓는 것으로 지내오면서
매일 아침 남편과 드리는 예배에 목숨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9월에 대학가는 두 아들놈과 저의 학비를
하나님이 미리 마련해 주시는 기쁨으로 감사하며 지탱해 왔는데
3주전부터 딱 끊긴 일자리...
꼬빡 3주동안 집에서 노는 남편
게다가 나흘을 못 넘기는 남편의 술...
꼴도 보기싫다는 게 어떤건지 알았습니다
1불도 계산하며 써야 하는데 술로 나가는 돈이 아까웠고
쩐 앞에 확연히 드러나는 내 죄를 보며..
남편의 입에서 늘어나는 가는 한숨과
남편을 쳐다보는 내 눈엔 이미 가시가 박혀있었고
축쳐진 남편의 어깨가 더이상 안스럽지 않았으며
평생 술로 고생을 시키더니
돈으로도 마음 한번 편히 해준 적 없는 원망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까지였습니다
남편의 속은 어떨까..라고 헤아렸던 여유도 한계에 다다랐고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염려가 밀려오고
당장 해결할 찬도 없는 상황에서
더디 내려오는 모세로 인해
불만을 터트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체휼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러던 이틀전 남편이 금 송아지 만들자는
귀에 솔깃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잘사는 한국의 형에게 돈을 좀 빌리자는 거였습니다
그 어떤 형편에서도
단 한번도 죽는 소리 안하고 살던 형에게
내가 부탁하라는 소리였습니다
형에게 내가 부탁을 하는 것이 믿음이 간다고..
돈이 해결이 되면 그게 하나님의 도움 아니냐는
앞뒤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남편이 처음으로 한 돈 부탁이였기에 대답은 해두었습니다
다음날 전화 했냐고 묻는 소리에
알았어 할께..라고 남편을 안심시키고
비 맞은 중마냥 하루종일 중얼 중얼 기도를 하며 다녔숩니다
속으로는 안된다고 도리질은 하면서도..
빚을 만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미 내마음 속은 금 송아지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빌린다는 명목이지만 그냥 줘도 되는 저들인데
그래 나도 시댁 덕 좀 보자고
술로 평생 애 먹였던 동생 이혼 안하고 살아준 댓가로 치자고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단을 쌓고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까지 드렸습니다
이틀동안 전화할까 말까를 반복하며
물질로 인해 어려웠던 순간이 지금이 처음도 아닌데
예전 예수님을 만나고 처음으로 겪은 물질고난
그 어려웠던 순간에
내가 한 게 뭐있었나..그냥 가만히 있기만 했었는데..
지금보다 믿음이 없던 그때에
날 구원시켜 출애굽 시키신 하나님인데
까짓 이걸 못견디나..하는 마음이 들면서
한 순간 목이 곧아 금 송아지를 만들었던 난
전화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 어제 저녘입니다
찬을 걱정하는 지하 3층의 막바지에 이르러
옴싹 달싹 나갈 길 없는 우리에게
오늘 새#48340;에 남편을 찾는 전화 한통..
오 집사님 일 좀 도와 주실래요
오후에는 내 귀를 울리는 또 한통의 전화
집사님 어디에서 일하세요 ?
아니요 펑펑 놀면서 밥만 축내고 있다고..
집사님 원할 때가지 일좀 도와 주세요
우상을 만든 내게 화를 내리지 아니하시고 복을 내리신 하나님이 감사합니다
끝까지 몰아 가시어 남편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하셨다는 고백을 하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