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믿음이 자라는 걸 보면 신기하고 너-무 귀엽다
믿음의 언어, 믿음의 고백.
우리가 말한 대로 하나 둘씩 이뤄지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는 게
본인이 위험한 곳을 지나가도 하나님이 다 막아줄 거라고 말하는 게
오빠는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암튼 나를 3초 당황하게 만들고 반성하게 만든다
이제는 당연히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세밀하고 따뜻한 일상의 돌보심
기억도 나지 않고 의식하려는 생각 조차 없는 순간순간들을 오빠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연한 거지만 무척이나 감사해야 하는 순간들인데
고집부리고 콧대 세우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어제부터 반성해요 하나님
오빠를 직접 다뤄가시는 것도 감사하고 순수함을 잃고 반항하는 저를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믿음이 없어 불안합니다.
아이가 잘못될까, 남편이 잘못될까, 나에게 또다시 해달별이 떨어지는 사건이 찾아오지 않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그때 내가 뛰쳐나가지 않았다면, 잘 버티고 감당했다면 지금의 나는 다른 모습이려나 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심지어 거부했음에도) 아이를 주시고 가정을 꾸리게 하셨으니 제발 책임져 주세요, 잘못되면 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이러고 있다.
하나님은 내 필요를 다 아시기 때문에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실 것을 믿는 것은
그런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얻은 귀한 선물일 뿐, 내 믿음은 바닥이다.
하나님은 지금 나에게,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귀한 생명 우리, 육적으로 의지할 것이 나 밖에 없는 이 생명체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마음으로 거부하고
초기에는 입덧때문이었지만 입덧이 끝난 지금도 음식을 잘 안 먹고 영양제도 안 챙겨먹고 늘상 화내고 우울해하고 23주동안 예쁜말 한 번 안해줬는데도
잘못 난 것 없이 힘차게 쑥쑥 크는 걸 보면서 하나님이 하셨으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오빠도,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 알지도 못했던 하나님을 아내때문에 믿어보겠다고 하는 귀한 생명,
소중하게 여기고 유리알처럼 조심스럽게 돌보면서 도와줬어야 했는데
말도 안 되게 트집잡고 갑자기 화내고 울고 몰아세우면서 삶의 희망까지 사라지게 만들기만 했는데
잘 붙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믿음의 언어를 사용하고 믿음의 고백을 하는 걸 보니
하..여기도 하나님이 하셨어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도, 나도 생명이라고, 내 자신도 싫어하는 나를, 그렇게 사랑하신다고 매일같이 알려주시더니
안 믿어진다고 믿기 싫다고 땡깡부리는데도 그래서 십자가 지신 거라며,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데 그러시더니
갑자기 회개하는 마음을 주시고 눈물도 주시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게 하시면서
하나님이 하셨어요 고백하게 만든다.
달리다굼, 방금 오빠가 나에게 필요한 말인것 같다며 해준 말
죽은 내 손을 잡고 말씀을 선포하시면 나는 일어날 거다.(마5:41)그저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하신다.(마5:36)
이걸 믿는 게지금은 어렵지만.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않는..
내가 받을 만한 그때에 훅- 선물로 던져주실 것은 믿는다.
그저 하나님 곁에 붙어있기 위해 몸부림쳐야겠다.
내가 고백했던, 서원했던, 한 생명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되살이날지도 모르겠다.
월요일부터 쓰고 싶었던 묵상
하염없이 졸려하느라 못 써서 속상해하다가 자책하는 마음이 들랑말랑하는 오늘 아침에
오늘자 본문을 읽고 잠잠하게 생각하게 해주시고
잠을 거의 못 잤는데도 맑은 정신으로 머리속 단어들을 풀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님
이제 저는 다시 자러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