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인생 어디쯤 가고 있을까
작성자명 [오경옥]
댓글 0
날짜 2009.06.03
성막 짓는 일로 여러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알아 듣지 못하는 내게
이리 많은 날을 할애하며
때로는 목소리를 높이기도하고
때로는 타이르며 달래고 얼러가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내가 과연 얼마나 알까..하는 마음이 듭니다
성막 전체의 길이며 위치는 물론
색조,모양에 이르기까지
읽기도 나열하기도 어려운 것들을
인내하며 지어 가는 이 과정들이
내 삶의 성막을 지어가는 과정이라 여겨지니 읽혀집니다
감동이 밀려옵니다
예수님을 모르다
내가 죄인임이 깨달아져 엎드려 눈물이 범벅되던 그 때는
성막을 지어가는 기초과정일 것입니다
살아온 날 수보다 더 한
나의 죄들이 낱낱이 보여 애통할때마다
온갖 색조로 덧입혀 주시는 은혜로 감격하던 그 때는 성막의 어느 부분일까
꿀 같던 말씀들이 발등상이 되어
내 눈을 밝히고 내 귀가 열리며 머리가 맑아지고
쏟아지는 은혜의 눈물을 훔쳤던 그 때들은 성막 어느 부분일까
남편의 술주정이 너무 무서워
컴컴한 지하실에서 숨소리라도 셀까
바늘로 찌르듯 가슴을 움켜지며 아파하던 그 때를
이젠 먼 기억 저 편으로 넘겨보낸 그 시간들이
내가 하나님을 만나던 정말 귀하디 귀했던 그 때들은 성막 어느 부분일까..
신을 챙길 겨를도 없이 맨 발로 집을 #51922;겨나와
차디찬 눈 위를 걸어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죽음 같은 환경들로
발이 시린지도 모른 체 걸었던 그 겨울 밤에
고통으로 빚어낸 진주 알 같은 눈물의 그 시간들은 성막 어느 부분일까
집이 차압 당하고 파산을 하고
지금은 백수가 된 남편..
세상의 끝에 몰려
바닥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지금..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어 매일 아침마다
남편과 함께 드리는 예배는 성막의 어느부분일까
시작하신 이도 하나님..
끝을 내실 이도 하나님..
사람의 눈으로는 꺼질 것 같은 등불이지만
이젠 단을 만들어 성막의 뜰을 지나고
순결한 기름으로 빚어낸 영원히 꺼지지 않을 등불이
이젠 자손 대대로 이어가리라 믿습니다
어제까지 살아온 날들은
성막 어디까지 지어졌는지
살아갈 오늘은
성막 어느 부분까지 지어질는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나는 그저 내 죄만 보며 가는 나그네 인생이 되게 하시고
주연 되신 주님이 함께하는 성막짓기에
천국을 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의 등불같이
늘 깨어 있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