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가 과부였네..?
작성자명 [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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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26
출애굽기22:22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88세 엄마가 과부라는 것을 오늘 말씀 보며 실감나게 깨닫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년이 다 되도록
단 한번 도 엄마가 과부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다가
오늘 말씀으로 문득 떠오른 겁니다.
왜 엄마가 과부라는 생각이 없이 살았을까? 되 집어 보니
엄마가 불쌍하게 보이지 않아서였습니다.
엄마 스스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큰아들 잘 둔 덕이다 하시며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고 궁핍하게 살지 않으니까
불쌍한 생각보다는 복 많은 노인네라고 생각 했습니다.
엄마는 자식하고 같이 사는 것 보다
혼자 밥 끓여 먹을 수 있을 때 까지는 혼자 사는 것이
며느리 눈치 안 보고 서로 좋은 것 이라며
혹시 아파서 더는 움직일 수 없거든
그 때는 요양원에 보내 달라고 하십니다.
옆 동에 사시는 두 살 많은 할머니가
며느리 눈칫밥에 힘들어 하시자
엄마는 나랑 같이 지내자 며 모시고와서
서로 말벗도 하시면서 지내고계십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과부가 되어 외롭지만
자식들한테 짐 되고 싶지 않아서
혼자 사는 게 좋다고 말씀 하셨어도
말벗이 없어 외로우셨음을 이제야 압니다.
나는 자식을 여럿이나 두었는데
일주일 내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고
어쩌다 드린 전화에 푸념을 하시면
우린 모두 바쁘고 엄마만 한가해 하면서 선심 쓰듯 찾아 갔습니다.
과부에게 가장 힘든 건 외로움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우두커니 먼 산 바라보며 자식 다 쓸데없다 하시면서도
잠깐 얼굴만 보여주는 자식이 고마워
이 봉지 저 봉지에 자식 입에 들어갈 것 챙겨주시며
집 비운 엄마 목 빼고 기다릴 손자 손녀들 생각에
당신 외로움은 뒤로 감추고 등 떠밀며
어서가라 어서가 밥숟가락 상에 놓기 무섭게
네 애들 챙기라고 밀어 내십니다.
점점 멀어지는 자식 뒷모습에 한없이 손 흔들며 서 계시는 엄마가
더는 외롭지 않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여생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미안해 엄마
엄마를 좀 더 일찍 하나님께 인도했어야 했는데,
얼굴엔 검버섯이 점점 많아지고,
잘 걷지도 못 하시고
눈도 귀도 어두워져서 힘겹게 예배를 보시고 나면
어서 죽어야지 듣지도 못하는데 ...하시지만
엄마!
그래도 하나님은 손 내밀고 계셔.
늦지 않게 잘 왔다 고
쑥스러워서 한번 도 표현하지 못한 말
사랑해 엄마 를 이번 주 예배 후 꼭 하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