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들이 받아 가슴에 멍을 남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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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23
2009-05-23 출애굽기 21:28-36 ‘아내를 들이 받아 가슴에 멍을 남긴...’
뜬금없이 웬 소?
묵상의 첫 마리에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소는 눈이 큰 순박한 소
큰 눈을 껌벅이며 주인에게 절대 복종하는 순종의 대명사
주인을 위해 평생을 일하고도 더 줄게 없어 미안해하며 생을 마감하는
영화 ‘워낭소리’에 나오는 그런 소인 바
농경 사회에서 소의 가치는 식량 자원의 측면보다
농사일을 돕는 노동력의 공급원으로서 높게 평가되었겠지만
유목 민족에게는 식량으로서의 가치가 중요했을 테고
더 중요한 가치는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물로서의 정체성일 것입니다.
일하는 소는 어릴 때부터 순한 성품을 갖도록 길들여지지만
고기를 제공하고 제물로 바쳐지는 소는 그런 훈련을 받지 못하여
사람이나 다른 가축을 들이받는 버릇이 다듬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더구나 많은 수의 소가 한 군데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며
한정된 먹이를 더 많이 먹기 위해 경쟁하다보니
늘 긴장해야 하고 다른 소를 경계해야 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받고 다른 소를 받기도 했을 것인 바
하나님은 오늘 당신이 받으실 제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당신 백성에게 허락하신
중요한 식량 자원으로서의 소로 인해 일어날 여러 가지의 분쟁에 대해
세밀하게 규정해놓으심으로 공동체의 질서가 유지되기를 원하십니다.
참으로 세밀하고 자비하시며 공정하신 하나님
당신의 백성 공동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 구성원으로서
자신을 단속하고 남을 배려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실천하기를 원하시어 이런 율례를 세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룩하고 흠 없는 백성이 되려면
그런 백성이 모여 거룩한 공동체가 되려면
자신의 가축까지 엄히 관리하고 단속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우신 율법을 완성하신 분이 예수님이신 바
예수님은 당신의 백성을 위해 성령의 법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오로지 성령의 법을 따르기를 원하시며...
어제 같은 고등학교를 거쳐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어떤 친구를 2 년만에 만났는데, 못 본 사이 그는 장로가 되어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는 예전의 우리가 공유하던 그 습관대로
술을 시키더니 함께 마실 것을 권했습니다.
장로 임직을 축하받기 위해 모인 안수집사들과의 자리에서도
그는 자유함의 본을 보이려고 함께 술을 마셨다며
자유함을 가지라고 권하는 그 모습이 어이없었지만
함께 자리한 다른 친구의 간곡한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술잔을 받았고
한 잔이 두 잔이 되더니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낮이라 많이 취하지 않을 정도로 1차에서 끝났지만
그 자리를 파하고 포장마차에 도착할 무렵에는
취기 오른 얼굴을 위장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새벽부터 나가 힘들게 일하는, 영육 간에 연약한
아내를 들이 받아 가슴에 멍을 남긴 내 죄를 회개합니다.
예전 버릇을 버리지 못하여
묵묵히 일만 하는 다른 소를 들이받고 만
못 된 소의 죄를 회개합니다.
아내와 함께 거룩하게 지켜온 생업 공동체의 질서를
한 방에 무너뜨린 내 죄를 회개합니다.
자유의지로 성령의 법을 어긴
내 죄를 회개합니다.
친구의 그릇된 행위를 바로잡지 못하여
함께 구덩이에 빠지고 만 내 죄를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