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권위를 잃어가는 당신의 제 1 계명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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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19
2009-05-19 출애굽기 20:1-17 ‘점점 권위를 잃어가는 당신의 제 1 계명’
이미 새벽이 되어버린 늦은 밤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컴퓨터를 찾는 일입니다.
어제부터인가 컴퓨터는 내 삶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루 중 컴퓨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컴퓨터가 아니면 말씀을 보기도 어렵고
컴퓨터 앞이 아니면 기도하기도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날의 성과를 카운팅하며
풍성한 양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일도
유일한 나의 골방인 컴 앞에 앉아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손으로 쓰는 글씨는 이미 어눌해졌고
책장을 넘기며 보는 성경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컴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 안에서 평강을 얻는 것인지
컴 안에서 비로소 평강을 얻는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어제, 집에 오니 컴퓨터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느라
주인을 모른 체 하기에 순간 당황했는데
집안의 서버 역할을 하는 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딸이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었음을 알고
그제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진행되던 일상의 시스템이 가동을 중지하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씀 보고 기도하는 일도, 훈련소 아들에게 편지 쓰는 일도...
그냥 잤습니다.
자는 일밖에는 할 일이 없어서...
50 넘은 나도 이런데
20 대 자식 세대와 더 어린 10 대
그리고 앞으로 컴퓨터와 함께 살아갈 우리의 후대에게
컴이 차지하는 삶의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겁니다.
그 앞에 앉아야 마음에 평강을 얻을 수 있으니
이미 컴퓨터는 우상을 넘어 신의 자리를 차지했는데
컴퓨터를 비웃으며 세상에 나오고 있는 새로운 IT 기기들은
자신의 종들로 하여금 점점 더 많은 충성을 요구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스스로 창조자의 자리에 앉아
사이보그를 만들어 인간을 지배하려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지만
몇 십 년 전에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얘기가
지금 속속 실현되는 현실을 보면
아주 황당한 얘기만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이 땅의 어떤 일도 하나님의 계획하심 아래 진행되는 것이기에
당신의 제 1계명을 어기는 백성들의 마음을
결국 당신께로 돌려놓으실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점점 권위를 잃어가는 당신의 제 1 계명을
결코 방치하실 분이 아니심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