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빨래터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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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18
2009-05-18(월) 출애굽기 19:14-25 ‘영혼의 빨래터’
묵상하던 중에 마음이 편치 못하여 그 이유를 살펴보니
어제 했어야 할 중요한 일을 하나 미뤘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일주일 사용할 칼을 주일 밤에 가는데
야외에서 세찬 바람 맞으며 목장 예배를 드리고 나니
갑자기 감기 기운이 느껴져 목자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이불 쓰고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부지런히 칼 세 개를 갈았습니다.
야채 칼, 오징어 다듬는 칼, 순대 칼...
종류별로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날을 세우는 방법이 다릅니다.
사람도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맡은 바 소임에 따라 각자에게 허락된
은사의 크기와 모양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모든 칼이 주인의 손에 들려져 음식 만드는 일에 쓰이고
그 음식이 손님을 만족시켜 주인의 기쁨으로 되돌아오듯
하나님의 피조물도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도록
태초에 계획하신 대로 지음 받아 매일 다듬어지는 것이라는...
지음 받은 목적대로 다듬어지는 곳이 바로
교회와 목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목사님께서 주일 설교 말미에 말씀하신
평범한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결국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한 공동체인
목장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건을 유익의 재료로 삼는 불순한 마음만 틈타지 않는다면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만나 서로 섬기며
사랑 밖에는 주고받을 것이 없는 곳이
목장이라는 말씀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빨래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결케 되기 위해
자신의 더러운 것을 빨고 수치를 닦아내는 곳...
강퍅의 껍데기와 교만의 속마음까지 구석구석 닦아내기 위해
더러운 옷을 벗고 믿음의 형제 앞에 자신의 등을 맡기는 곳...
그 옷을 마주잡고 함께 비틀어 땟물을 빼고
손이 미치지 않는 등짝까지 깨끗하게 거듭나는 곳...
그리하여 성결한 영으로 거듭나는 곳
영혼의 빨래터가 바로 목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