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마음으로 섬기기
작성자명 [송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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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15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에베소서 6:7)
엄마는 물 한 바가지를 손 수레에 실고
동네 어귀 밭에 가는데
그 길도 차로 가면 어떨지 묻습니다
한 걸음이 천 걸음처럼 무거워진 것이
우리들이 중학교 때부터 였는데
아픈 것을 참고 누르고 무시하고 부리니
세월까지 더해 육체에 갖혀 형벌을 살게 됩니다
젊어 백수 늙어 보약,
젊어 고생 늙어 사망
이라는 정직한 삶의 결론을 드러냅니다
도착할 즈음에는
길바닥에 물을 쏟듯하니 호박과 채소에
택도 없고 어려서 소꿉놀이도 이 보다는 나았던 듯 싶습니다
남편은 차에 종류별로 약봉지가 가득이고
마누라인 내게 시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봉지약을 털어넣으며 뒷머리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말합니다
남편은 그 몸으로 바쁘니
이리저리 사람 만나러 다니고
발 등에 떨어진 불끄러 다니느라 눈 마주칠 시간도 없습니다
미우라 아야꼬는 산 길에 곰이 나타나면
사랑하는 남편보다 먼저 자신이 도망칠 것 같다고 하였다는데
미우라 아야꼬보다 어느 면에서나 나을 것도 없는 데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도 혼자서는 도망을 못칠 것 같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저를 도망치라고 할 것같고
남편과 힘을 합해 곰을 쫓던지, 그러다 같이 죽던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죽은 남편의 관을 두고
이제는 잠을 잘 잘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는
공동체에 속하여 지속적으로 받은 훈련의 결론으로
그렇게 두려움을 벗어나고 있구나 감사합니다
뒤를 돌아보다가
롯의 아내처럼 소금기둥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한 발짝씩 떼며 살아온 세월입니다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않기를 오늘도 소원합니다
어디에서도 무엇을 기대하지 않게 하시고
그저 <줄 것만 있은 인생>이 최고인 인생으로
깨닫게 해주신 주님
황금비율의 원리를 이제 가정 앞에서
첫 계명된 부모 섬기기와 남편을 머리로 세우는 일에
적용하기를 원합니다
남편이 곧 사망을 일시불로 연금처럼 받을 거라고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뒤도 없이 말하는데
저 또한 쇠락해지는 육체를 입어 사망을 월급으로 받고 받는
적용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이웃 사랑과 배우자 사랑을 자기 <몸>을 사랑하듯이 하며
둘이 한 <육체>가 되어지길 바라는 사도바울의 편지는
세월앞에서 정직한 것이 곧 육체라는 탁월한 설득에
힘을 얻습니다
율법의 대가에서 초월한 자유자에 이른
사도의 편지를 받으며 병든 노구에 갖혀도
줄 것만 있는 인생으로 살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