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죠~~~잉
작성자명 [오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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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14
주말을 지내면서 다운되기 시작하여
땅을 파고 지하 이층 삼층으로 내려가더니
급기야 어제는 수요예배를 가리라 단단히 마음 먹었다가
전철역 앞까지 가서 집으로 돌아와
여덟시 반부터 뻗어서 잠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아홉시 반도 넘어 간신히 눈뜨고 보니
살맛이 확 안나버리고 맙니다.
오늘의 본문을 보니 남편에게 순종하라 하십니다
젠장 순종할 남편 집 나간지 오래거든요....
요 며칠 도대체 큐티본문을 펴놓아도
까만게 글씨인갑다....
내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신경 안쓴다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을 계속 쓰고 있었나 봅니다.
이 죽일 놈의 A형이라니...
핸드폰 전원을 켜니 남편한테 문자가 다섯 통이나 왔습니다.
꿈에 내가 나왔는데 자기 만나 고생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고...
나한테 막 대한 것은
자신이 가장노릇을 잘 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뭐래는 거야 누가 나한테 회개하래....
다시 큐티 책을 펴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말씀 속에서 그분의 사랑이 다시 보여집니다.
교회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주셨다는 말씀...
나로 그분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시기 위해
티도 주름도 흠도 없게 하시려 하신다는 말씀...
꼬깃꼬깃한 셔츠를 다릴때
앞판 다리니 뒷판 구겨지고, 소매 다리니 어깨에 두 줄 가고
결국은 열받아서 휘딱 던져버리는데
그보다 더 구겨지고 더러워지고 여기저기 찢어지기까지 한
저같은 인생을 하나님은 너무 사랑하셔서
이마에 땀을 송송 맺히시며
끈질기게도 다림질 중이신가 봅니다.
남편에게 하는 순종은 역할에 대한 순종이라 하시는
김양재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김 모모 라서가 아니라
그가 내 남편이기에 순종하는 것이라 하시는데
저는 늘 사람만 보았습니다.
전 남편에게도 사람을 보았더니
이혼이 그야말로 참 쉽죠~~잉
이혼도 재혼도 내 멋대로 하니 참 쉽기도 쉬웠는데
하나님의 심판의 막대기가 와서 감당을 하려니
너희가 고생이 많다 입니다.
아직 여정 중입니다
천국으로 가는 여정중에 있고
이제 그분의 공의와 사랑을 깨달았으니
내 몸에서 난 내 아들에게
내 죄가 유전되지 않게 잘 버티며 잘 감당하며 가야 합니다.
오늘은 기쁨으로 잘 감당하다가
내일은 폭 고꾸라져 버리고
그렇게 질질질 끌려 가다가
다시 부어 주시는 은혜에 또 힘내서 걸어가고....
이 여정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알 수 없고
이렇게 살아가는 내 시간들의 의미가 내겐 하나도 없는것 같은데
하나님은 아직도 내게서 희망을 보시나 봅니다.
이미 그리스도의 지체로 부름 받았습니다.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힘내서 걸어가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