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아 집사님의 글을 읽고...
작성자명 [류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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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08
어제 정아 집사님의 글을 읽고
내 마음은 다시 한번 온 몸에 힘이 다 빠진 듯 합니다.
왜일까... 이 마음은 나의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정아 집사님의 글은 김양재 목사님을 비롯하여 우리들교회 공동체가
각자에게 지워진 십자가와 감옥을 잘 지고 잘 견디자고 서로 힘이 되게 좋은 격려의 뜻으로 나눈 글인데
나는 왜 그 글 앞에서 이다지도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이 몸을 다시 붇돋우고
마른 뼈처럼 죽어가는 이 마음을 다시 힘있게 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
본래 죽어가는 자의 생명은 살아있는 자의 생명보다 더욱 간절하고
그러하기에 더욱 살기 위해 힘을 내고 더욱 세차게 뛰어오르는 법이지만
그러나 아무리 힘을 내고 세차게 뛴다고 한들
죽어가는 자의 몸에 갇힌 그 생명은 한낱 그물에 걸린 물고기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어디에서 그 힘을 얻어
내 안에 살기 위해 더욱 뛰어오르는 이 생명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나도 힘이 빠질 때 함께 힘이 되어주는 공동체가 있다면
보다 쉽게 나도 내 안에 있는 이 생명을 세상에 보여 증거할 수 있으련만
슬프게도 이 세상에서 나에게는 공동체가 없다...
나와 함께 한 집에 살고 있는 내 짝이 있지만
그러나 내 짝은 진실로 그 존재자체로서는 세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그러므로 내 짝은 진실로 이 세상에서 나에게 한 몸으로 힘이 되어줄 수 없다.
한 몸으로 힘이 되어줄 수 없으니 그 몸이 내 몸과 같은 존재라 할지라도
그 존재는 진실로 이 세상에서 내 몸이라, 내 짝이라 말할 수도 없다.
내 몸이라, 내 짝이라 말할 수도 없는 사람을
참으로 내 몸이라, 내 짝이라 지금까지 그리 여기고 살아왔으니
내 마음, 내 뜻대로 세상에 참으로 나타낼 수 없는 그 몸으로 인해
나는 지금껏 그 안에서 갇힌 바 된 삶을 이 세상에서 죽은 듯이 살아야했다.
그러니 어이할까...
그 몸애 내 몸과 같지 않다고, 내 마음, 내 뜻에 어긋난다고
나는 그 몸 바꾸어 세상에서 인정받는 다른 몸에 내 마음을 두어야할까...
그리하면 나도 세상에서 보다 쉽게 힘을 얻고
내 안에 있는 이 생명의 주, 힘이 없어 죽어갈 때는 더욱 살기 위해 더 세차게 뛸 이 생명의 주를
보다 쉽게 이 세상에 증거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지금까지 진정 나의 갇힌 바 된 삶으로는
내 안에 있는 이 생명의 주, 힘이 없어 죽어 갈 때는 더욱 살기 위해 세차게 뛰는 생명의 주를
나는 이 세상에 증거할 수 없단 말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오히려 더욱 분명히 증거할 수 있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진정 갇힌 바 된 이 삶을 가지고
너무나 생생하게 실제적으로 너무나 확실하게 생명의 주, 부활의 주를 우리들교회에 증거하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믿음 또한 우리들교회가 한 사람도 그 입으로는 시인한 바가 없으니
내 안에 있는 생명의 주도 여전히 나와 함께 지금까지 내 몸 안에 갇힌 바 되었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