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가 넘는 돈을 남기고 죽어버린 노숙자
작성자명 [오승은]
댓글 0
날짜 2009.05.07
1억이 넘는 돈을 통장에 남긴채
한번도 찾아보지도 못했던 노숙자가 췌장암으로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이름도 없는 노숙자가 통장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금융실명제가 시행되기 전인 1993년 초에 통장을 만들어서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1953년 5월 23일에 태어났다고만 할 뿐
이름도 출생지도 몰랐다고 한다.
고철이나 폐지를 주워 판 돈을 은행에 예금만 했지 한번도
찾아본 적 조차 없는 그 노숙자에게
1얼 이천팔백만원이라는 통장 속의 돈은 어떤 의미였을까
신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상속인도 없기에
그 돈은 고스란히 국고로 귀속될 것이라고 한다.
평생을 잘 먹거나 잘 입어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모으기만 하다가 자신이 병에 걸린 것조차 모르고
치료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간 그 노숙자는
참 허무한 인생의 한 단편이다.
환란이라하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명사라고 나와 있다.
근심과 재앙, 편하지 않은 것, 고생스러운 것등 모든 것의 총칭일 터이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의 환란은 무슨 환란이며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환란은 또한 어떠한 환란이며
기사속 그 노숙자의 평생의 환란은 어떤 환란이었을까
나의 환란은 부끄러운 환란이다.
내 죄로 인해 결론지어진 남 탓 할 거 하나 없는
내가 만든 환란이다.
그 노숙자의 환란은 그보다는 우리들의 탓일 것이다.
무지하여 알지 못하는 그에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이름조차 몰랐다니 교육의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냥 자기가 아는 것 한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만 하다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초라한 모습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이었을 그 노숙자를 아무도
아브라함과 같이 뛰어나가 영접해 주는 이가 없었기에
초라한 하나님은 초라한 모습 그대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 예수가 있었을까.
그를 지나쳐 간 수없는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은 한명도 없었을까
난 그를 몇번이나 지나치면서도 못 본 척 했는가
그러나 또한 그의 인생이나
나의 인생이나 허무한 것으로 목적을 둔다면
그리스도가 없는 삶이라면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과거를 돌아볼 때
그 노숙자보다 현명하게 잘 살았노라고 말 할 자신이 지금은 없다.
차라리 그는 혼자 몸으로 왔다가 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생을 살지는 않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살아왔다.
다른 누구보다 내 아들의 가슴에 내가 준 상처가
지금 문제로 드러나지 않고 감추어져 있는 것이 더 가슴이 아프다.
하나님의 심판의 막대기가 나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직도 죄속에서 해 아랫것에 목적을 두며
헛되고 헛된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내게 그리스도가 마음 안에 계셔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
내 지식으로는 측량할 수조차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하나님의 충만하신 것을 내게도 충만하게 해 주실 것이라 한다.
사도 바울의 환란은 나와 같은 부끄러운 환란이 아니라
복음의 비밀을 쥐고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자의 환란이므로
그는 감옥 속에서도 항상 기뻐하라고 하신다.
오늘 나는 내게 찾아오신 심판의 하나님께 또다시 감사드린다.
이젠 의미없이 통장에 모아만 두었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리는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환란을 당해도 그리스도의 넘치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나의 회복이 너의 회복이 되고 우리의 회복으로 커져가는
그리고 내 옆에 찾아오신 초라한 하나님을 알아보고
달려가 영접하는 삶이 되어지기를...
내 안에 그리스도만 시퍼렇게 살아
내 모습은 온전히 죽어져 보이지조차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