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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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5.07
2009-05-07(목) 에베소서 3:13-21 ‘바울은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아들의 입대를 통해
한 없이 이기적인 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대한 다음날부터 기도 시간이 길어졌고
아들 군대 보낸 지체나 친척들에게 무심했던 지난 일이 생각났으며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움도 전염되는지
아내가 힘들어하니 나도 덩달아 허전해집니다.
망한 이후, 원룸에서 그리고 방이 하나 더 생긴 후에도
아들과는 늘 한 방을 쓰며 살았기 때문에 더 그럴 겁니다.
인간이 악한 이유 중에는
이기심도 크게 한 몫 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인간 바울에게도 자기 가족만 챙기는 이기심이 있었을까...
사울이었을 때는 그랬겠지만
바울로 거듭난 후에 가장 먼저 버린 게
이기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이 자기 가족에 대해서
철저히 입을 다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기껏해야 한 명 나오는 조카도
바울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
꼭 나와야 할 대목에서 이름 없이 잠깐 나왔을 뿐입니다.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있었지만, 없는 게 나을 뻔한 고난의 대상
또는 원수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가족이 없었거나 또는
가족을 철저히 객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사도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도의 사명을 받은 위대한 사도의 거룩한 사역을
오히려 폄훼하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오늘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위대한 사도를 통해
오늘 또 나의 부족과 죄를 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내 가족 외의 어느 누구에게도
피붙이의 애통한 심정을 느끼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구원을 위한 눈물의 중보도 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이기심과 무정함과 악함을 회개합니다.
그러면서도 늘 거룩한 척
애통해 하는 척 외식하며 살아온
교회 안에서와 이곳에서의 내 모습을 회개합니다.
내 몸이 교회가 되어
머리가 아닌 내 심장에 그리스도를 모시기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진짜배기 사랑을 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