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8 큐티(베드로전서 4:12-19)
■ 제목: 가난한 인생
■ 말씀:
1.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여기지 말고(12),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13),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14)
2.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16)
3.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
■ 질문하기: 왜, 불 시험을 주시면서 고난에 참여하는 쪽에 서라고 하시는가?(12, 13)
■ 묵상하기
○ 오늘 본문에 믿음을 연단하는 불 시험이 올 때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쪽에 서라고 하신다. 그러면 복 있는 자가 되며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시게 된다고 하신다. 어떻게 하면 고난에 참여하는 쪽에 설 수 있을까?
○ 6월에 들어 연금에만 의존해야하는 완전한 백수가 되면서 가정경제의 부족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여러 취업의 문을 두드렸으나 열리지 않던 차에 어떤 자리를 제의받고 이것이 기도응답이라고 생각했다. 그 자리를 제의한 부부의 선한 마음에 고마운 생각밖에 없었고, 경험이 없는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그 일을 같이 할 사람을 인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 가난한 농촌에서 집안 경제문제로 늘 다투는 조부모 밑에서 자란 나는 일찍부터 돈이 우상이었다. 초등 4학년 무렵 친구들과 소를 먹이러갔는데, 개울가에서 놀이에 집중하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어둑해지는 산위를 보니 소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어둠이 깔리면서 친구들은 소 찾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내려갔는데 혼자 고개를 하나 더 넘어갔다. 우리집 소는 우리 소유가 아니라 남의 집 소를 키워주고 대가를 받는 것이었으므로 잃어버리면 절대 안되었다. 고개를 넘어가니 요롱소리가 들렸다. 밤에는 소들이 함께 모여 있었고 우리 소를 끌고 오니 동네 다른 소들도 함께 따라 왔다. 밤늦게 동네 소를 모두 찾아 집에 도착하니 할아버지는 내가 산속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찾으러 나가기위해 동네 청년들을 모으고 계셨다. 이 사건을 나는 나의 높은 책임감으로 생각했었는데, 우리들공동체에서 양육을 받으면서 담당 목사님이 나의 인생에서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 사건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이 사건에 돈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0살인 내가 캄캄한 밤에 넘었던 산은 어린아이의 허술한 무덤들이 많아서 평시에는 다니기 싫었던 길이었지만 그날 밤은 무서움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무슨 용기로 그 산을 넘어서 소를 찾아왔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돈의 문제가 어릴 때부터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양육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중에 부모가 계시는 대도시에 나와서는 행상을 하시는 부모님이 하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돈의 위력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공직의 길에 들어서면서 돈과는 인연이 없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주식과 부동산 실패, 빚보증, 월세를 살면서 결국에는 말석으로 떨어지는 사건까지 겪었다. 자리와 돈에 한을 남기는 미결 상태의 인생이 된 것이다.
○ 이러한 나에게 백수가 되면서 곧바로 좋은 자리를 얻게 되는 것이 하나님이 나를 돈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은퇴 후에도 잘나가는 지인들에게 나도 드디어 자랑할 거리가 생긴 것이다.
○ 그런데 그 일을 맡는 것이 교회의 룰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나는 특별히 교회의 룰을 어기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땀 흘려 일하겠다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 있겠는가? 날로 복잡다단해지는 사회에서 룰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은 힘들다. 특히 교회에서는 성문으로 된 규정보다는 불문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고 케이스마다 말씀으로 해석하면서 적용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사안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경직되게 생각하는데 대해 서운함이 있었다.
○ 그렇지만 교회의 권고이므로 내 해석이 정말 옳은지에 대해 묵상해 보았다. 내가 가장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 무엇일까? 갈라디아서 5:22, 23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여기에서 금지할 법이 없다고 법의 이야기를 한다. 최근 나는 우리들공동체에서 공적 예배와 양육을 받으면서 9가지 성령의 열매에 대한 각 모든 과목에 점수가 올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종합적으로 평온해졌다. 그런데 유독 돈 문제가 결부되면 요동이 쳐지고 모든 점수가 낙제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한다. 나에게 어떤 형태의 불이익을 주었던 사람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화평이 사라져버린다. 아내와 가정경제를 논할 때는 오래참음이 사라져버린다. 돈의 문제가 결부되면 나의 판단 기준은 합리성을 내세우면서 온유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으로 남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 그런데 묵상을 해보니 나의 합리성 기준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경제적 이익에 근거하는 합리성이었지 성령의 열매와 관련된 하나님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하는 합리성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막상 내 문제에 봉착하니 그간 이루어놓은 성령의 열매도 내가 만들어 놓은 내 기준으로 왜곡되게 해석하게 된 것도 느끼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가져야 나의 여한이 해결되고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희락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의 여러 권고들이 성령의 열매(9가지)를 훈련하는 목적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교회의 룰과 권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룰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하고 조정해가는 가는 과정은 성령의 열매를 얻기 위한 양육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여러 치리를 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다.
○ 지난 주 목장 예배를 시작하면서 아내가 반찬가게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시작된 일이, 경험없는 우리부부를 위해 사업 경험이 많은 목원부부의 선의의 자문과 일자리 제공 제의까지 이어진 여러 일들이 일단락되었다. 긴 일주일이 지나고 어제 목장에서 나의 입장을 정리해서 목원들과 나누었다. 내가 할 일은 지금 맡고 있는 소그룹 리더의 역할이 끝날 때까지 이 일을 완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말했다. 나이가 들었기에 이 역할도 길지는 않겠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간 구레네 사람 시몬같이 억지로 지고 가는 부분도 많겠지만 이러한 억지 적용도 하나님은 후한 점수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 평생 품어왔던 가난의 한을 풀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그 가난한 인생길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을 많이 주었다. 부자의 길로 사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가난한 인생길에는 부자로 살면서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직접 체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 이 가난한 인생의 경험이 가난한 사람들과 애환을 같이 하는 과정에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이고 무엇을 도와야 되는지를 판단하는데 무척 유리하다. 중보기도가저절로 나오게 된다. 어차피 이 땅에서 한번 사는 인생인데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려 가난하게 사는 인생이 더 재미있는 길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돌이켜보면, 적당히 가난했기에 나의 가정이 온전해질 수 있었고 구속사를 이루어 가는 환경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다시 자유스럽고 화평이 찾아왔다.
○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이번 주에 있었던 일이 나의 지난 가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한번도 부유해보지 못하고 가난하게 끝나는 인생이 한을 남기는 불 시험의 인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잘 감당하는데 도움이 되는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길이 나에게도 있음을 알게 되어 감사드린다. 딸들을 비롯해서 좋은 권고와 가르침을 주신 분들께 진정으로 고마움을 드리고 싶다.
■ 적용하기
1. 가난하게 사는 인생이 한을 남기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사명의 길임을 명심하겠습니다.
2. 내 나름의 왜곡된 합리성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로 이루어진 교회의 권고를 잘 듣고 적용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충성하는 것임을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