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내 눈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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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4.21
2009-04-21(화) 하박국 3:1-19 ‘빗물, 내 눈물’
주일 새벽부터 아내와 싸운 일로
어제 하루를 온통 심란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목사님도 질서에 순종하라 하시지 않았느냐고
나도 가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라며
아아들과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노점상 회원 야유회에 참석한 아내가 미워질수록
그렇게 만든 내가 원망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야유회 간다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주일은 범할 수 없음을 단호히 얘기하라고
그럴 자신 없으면 거짓 핑계를 대서라도 빠지라고 그렇게 부탁했건만
마음 약한 아내는
사람이 무서워, 회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두려워
토요일 늦게까지 일하고도
주일 새벽, 서 너 시간 자고 일어나 결국 나갔습니다.
주일 저녁,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나 때문에 고생했다고 위로해줄
아량도 없는 무정한 나를 보는 일이 더 힘들었습니다.
맞아 죽어도 주일은 지켰어야지
욕먹을 게 두려워 주일을 범하다니...
원망하는 마음만 가득하여
입도 표정도 얼어붙은 채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비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천막은 펄럭거리고, 천막의 틈새로 들어온 빗물은
내 마음에서 떨어지는 눈물이었습니다.
나는 입으로라도 외치며
짐짓 가장이라도 하며 믿음으로 버틴다고 하지만
저 불쌍한 사람은 믿음도 없이
등이 휠 것 같은 이 고단한 노동을 어떻게 견디나...
그러나 오늘 민족의 고난 앞에서도
목숨을 내놓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기쁨에 넘쳐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선지자를 보며
나보다 더 힘든 영적 곤고함의 환경에서도
밝히 깨달은 말씀으로 집 나간 아내의 사건을 해석하여
아내의 영혼 구원을 위해 애통함으로 기도하는
어떤 형제의 큐티 나눔을 읽으며
영적 육적으로 넘치는 복을 누리는 환경에서도
시기오놋에 맞춘 감사의 기도는커녕
내 짐을 대신 진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나의 강퍅하고도 좁은 마음을 회개하기 원합니다.
아직도 내 감정대로 입을 열고
내 기준으로만 기도하는
그래서 열매 없는 무화과로 살고 있는 내 삶이
여호와를 인하여 누리는 즐거움과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넘치는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복된 삶으로 바뀌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