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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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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송명숙]
댓글
0
날짜
2009.04.18
선지가 가로되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선지자여
주께서는 만세 전부터 계시지 아니하시니이까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기 위하여 그를 두셨나이다 반석이시여
주께서 경계하기 위하여 그를 세우셨나이다(하박국1:12)
주께서 나를 심판하시기
위하여 원수를 세우셨습니다
주께서 나를 경계하기 위하여
원수를 세우셨습니다
칠흙보다 어두운 한 밤중 같은 원수
북극보다 더한 추위에 사무치는 원수
그 원수가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이리보다 사나우며
원방에서 달려오는 기병같이 빨리 달려
마치 식물을 삼키는 독수리 날음같이
급히 몰아 지나치게 오는 바람같이 내달리기에
잡을수도 움킬수도 없습니다
만세 전 부터 계신 주님의 눈은 정결하므로
악과 패역을 견디지 못하고
궤휼한 자를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되 잠잠하십니다
아무리 아파서 죽는다 해도 남편은 얼마나 아프냐?
이때껏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전화 한 통 없고
3년 전 병원에 입원하니깐 그 때 왔었고
작년 가을에 입원하니깐 병원에 잠깐 얼굴 비치고 내려가고
아들은 엄마가 아픈지 안 아픈지 관심은 없고
제 어미 얼굴이 밥솥보이는지 보기만 하면 어찌되든 밥챙겨야합니다
며칠 전부터 손발이 오그라들듯이 춥더니
역시나 편도선염이 부어올랐습니다
모든 세상 만물이 서리가 낀 냉장고가 되어
재채기와 추위가 내달리니 육신이 곧 짐덩이가 됩니다
한 두 번 아파야 아프다고 말을 할수가 있는데
이것이 주중행사입니다
원수들도 아무리 이쁘게 돈 벌어다주고 밥 챙겨주는
의인처럼 굴지라도 긴 병에 효자, 효부 남편이 없습니다
열만 오르면 몸보다 마음이 넘어져서
원망과 불평으로 고립무원입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성루에 서서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질문에 대답하시는지 보게되니 감사입니다
아플 적마다 아들과 남편이 내 마음과 내 뜻대로
반응하였다면 제 인생은 두 눈뜨고 봐주기도 어렵게
얼마나 악하고 패역하였을까요?
사랑하시므로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주께서
사망에 이르게 아니하시고 영원한 반석삼으려
꽃보다 원수를 곁에 두시고 정결케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냥 저냥 저를 내버려두어 견디게 하는 것
파수하는 곳이요, 성루라고 하시며,
질문에 대답을 보리라하시니 기다리겠습니다
창 가아득 진분홍 철쭉처럼 긴긴 추운 겨울날을
얼마나 견디어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습니다
일 주일을 피우기 위하여
일 년을 성루에서 기다리며
바라보고 답을 보이시는 주님,
견디고 기다리어
진분홍 철쭉처럼, 보랏빛 수수꽃다리처럼
꽃을 피우겠습니다
창문을 열고 방안 가득히 햇빛과 싱그런 봄바람을
방안에 들여 하루를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선지자로 더불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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