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방해물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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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4.09
오늘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묵상하면서
내가 질 십자가를…..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 빼앗기고. 벗기고 수치를 드러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십자가를 지기 두려워하는 나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나는 어떤 면에서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지?
내가 십자가를 지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오늘 아침은 그다지 상쾌하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화장실과 벽을 두고 있는 내 방은…그 벽 쪽으로 침대가 놓여 있고
뇌경색으로 자폐증세가 있는 나의 아버지가 정확히 새벽 3시경이면
반드시 그 화장실로 오셔서 소변을 보십니다.
안 방에도 화장실이 있는데……유독 그 화장실만을 이용하십니다.
나는 벽을 통과해서 들어오는 그 소리에 …잠을 깨곤 합니다.
그렇게 잠을 깨고 나면 난 여지 없이 짜증을 내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아버지가 내 방 쪽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잠글까….고민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그 방을 내게 준 엄마를 원망합니다.
막내가 장가를 가서 남은 방으로 선뜻 바꾸어 주지 않는 엄마를 향해 짜증을 내고
그저 돈이 없어 홀로서지 못하는 것이 비참하다 생각합니다.
이것이 가족 구원을 위해 내게 주신 환경이라는 것일 잊고 합니다.
어제는 회사에서…책상 위에 올려 두었던 중요한 시디 한 장이 없어져서
이러 저리 찾고 있다 옆자리 과장에게 물었더니 본 것 같다며 대충 찾아 보더니 외근을 갔습니다. 그가 외근 간 사이에도 나는 그 시디를 찾다 포기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찾았는데 시디는 생각 하지 않은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 과장님이 생각 없이 어제 자신이 보던 책의 책갈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중에 한 행동이었겠지만 나는 어의 없고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미안해 하기는커녕 장난을 치는 그를 보면서 순간 혈기가 올라왔습니다. 나는 그 혈기를 참지 못하고 키보드를 내려 치고 말았습니다.
오늘 …나는…이렇게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나의 십자가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집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상처…열등감이 치유되지 못했고
그래서 가족에 대한 애통함도 없고…가족을 위해서 죽어질 마음도 없습니다.
여전히 이기적입니다.
회사에서도….믿는 자로 본을 보이지도 못하며……여전히 혈기를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못박혔는데 그 아래서…그의 옷을 취하며….더욱 수치를 드러내게 하는
자들도 있지만….그럼에도 주님은 그 능력으로 십자가를 지셨는데
나는 작은 돌부리에 넘어져서 내 십자가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아직도 세상적인 것에 탐심을 내려 놓지 못하고
여전히 가진 나의 상처….혈기 열등감에 노예가 되어서 온전히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을 온전히 치유 받기를 원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어떤 수치와 조롱 속에서도…잘 죽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난과 조롱속에 나를 위해 십자가를 감당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그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혈기와 상처를 다스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