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것들에게 머리 숙이고 살아야 하나...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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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4.09
2009-04-09(목) 요한복음 19:17-27 ‘저런 것들에게 머리 숙이고 살아야 하나...’
인성을 가진 인간이셨기에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을 겁니다.
다 당해도 그런 수치는 견디기 힘드셨을 겁니다.
알몸을 가리는 속옷 한 장...
그러나 그것마저도 벗겨 가게 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나 입는다는 귀한 옷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속옷
그래서 더 돈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죽어가는 사람의 속옷을 벗겨, 그걸 갖겠다고
제비뽑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십자가 위에서 내려다보시며
이런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저런 것들을 위해 죽어야 하나...
어제 이웃 포장마차 주인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런 것들에게 머리 숙이고 살아야 하나...
처음부터 좋은 인연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이웃하며 장사한 지도 벌써 5 년째인데
그동안 밥그릇 싸움으로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랑은커녕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마주치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목례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무시하고 경멸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그러지 말라고 하십니다.
머리만 숙이지 말고 속옷까지 벗어주라고...
속옷까지 벗어주되
제사장의 신분으로만 입을 수 있는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귀한 옷, 그래서 돈 나가는 옷으로 벗어주라고...
그 옷을 벗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내 수준에 맞는 이유가 있음이 깨달아집니다.
처음 시작한 흑석동 포장마차가 헐려
그가 분양한 포장마차를 사서 지금 자리로 왔을 때
당시 전공이던 순대 볶음을 하려 했더니
요리하던 칼을 든 채 찾아왔습니다.
그건 자기 메뉴이니 하지 말라고
지금은 안 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할 거라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게 김떡순 이고
그 메뉴로 대박이 났으니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입니다.
아직도 장성하지 못하여 연약하기만 한
내 믿음의 수준만큼이라도 고마워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종종 잊고 살지만
예수님 십자가의 만분의 일이라도 좇으며
나를 위해 수고하는 그를 위해 기도하기 원합니다.
경쟁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나를 위해 수고하는 형제로 품고 가기 원합니다.
나와 우리 가족의 구원을 위해서라도
그의 구원을 애통함으로 빌어주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그 마음을 닮기 위해서라도
속옷부터 예수님을 닮기 원합니다.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속옷으로 매일 갈아입으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적 제사장의 신분으로
매일 거듭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