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좀 씹었기로서니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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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4.04
2009-04-04(토) 요한복음 17:20-26 ‘쉬운 일, 어려운 일’
요즘 식성이 변했습니다.
바뀐 게 아니라 작심하고 바꿨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몇 년 전, 친척의 부탁으로 보험에 가입하려다가
건강 검진에서 고혈압으로 판명되어 가입이 거절되었던 사건을 겪으며
의식적으로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한 결과
간장이나 소금 없이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맛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술을 끊은 이후, 혈압도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런 내게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잠시 사는 세상 건강하게 살기 위해 식성까지 바꾸면서
구원을 위해 성품을 바꾸는 일은 왜 그리도 어려운지...
나 하나 구원을 위해 성품을 바꾸는 일도 이렇게 어려운데
오늘은 더 어려운 일을 하라 하십니다.
21...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23... 아버지께서 ...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세상으로 하여금 믿게 하고 알게 하라 하십니다.
그 일이, 믿는 자의 사명이라 하십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세상을 향한 성도의 사명을
준행하라는 말씀으로 받기 원합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세상에 증거함으로써
세상을 믿음으로 인도하는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받기 원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내 건강을 위해 간장과 소금을 절제하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믿지 않는 자들의 구원을 위해
내 눈의 들보를 보고 그들의 티를 용납하는
아주 작은 일은 왜 그리 어려운지요...
안 보이는 곳에서 그들을 도마에 올려놓고 난도질해서
소금으로 절이고 간장으로 졸여 먹는 일은 왜 그리 즐거운지요
포장마차 단속이 있던 날
비상 연락을 받고도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일로
연일 우리 부부를 씹어대는 이웃들을 향한
그나마 겨자씨만한 구원의 애통함마저 말라버린 요즘
목례를 나누던 눈길도 외면하고
무관심과 무시로 그들을 정죄하고 있습니다.
나를 좀 씹었기로서니
구원의 대상은커녕 아예 사람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교만은
어디서 기인하고 누구에게 배운 것인지요...
요 며칠, 아내와 연합하여
구원의 대상으로 붙여주신 이웃을 향해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증거하되
독선적이고 교만하며 이기적인 예수님
힘든 자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는 예수님으로 증거한
나의 죄를 회개하기 원합니다.
같은 죄를 똑같이 짓고 사는 게 인간이기에
선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게 인간이기에
인간은 100% 죄인이라 하셨는데
그들의 죄만 보며 함부로 정죄한
나의 악함을 회개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