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15 마태복음 15:29-39
제목: 여자와 어린아이의 배고픔
■ 성경구절: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매 먹을 것이 없도다 길에서 기진할까 하여 굶겨 보내지 못하겠노라(32), 먹은 자는 여자와 어린이 외에 사천 명이었더라(38)
■ 질문하기: 왜, 예수님은 여자와 어린이들을 굶겨 보내지 아니 하셨을까?(32)
■ 묵상하기
오늘 본문에 예수님은 배고픔의 고통을 아시고 무리들을 흩어 보내기 전에 먹을 것을 주셨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굶은 경험이 더러 있다. 허기진 상태에서 먼 길을 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내일이 설이다. 나는 설이 되면 어릴 때 자란 고향 생각이 난다. 내가 어릴 때 농촌은 설날에 시작해서 정월대보름을 거쳐 2월1일까지 1달 정도 명절 분위기가 이어진다. 여러 행사가 많이 열린다. 그 중에 한 행사와 얽힌 사건이 생각난다.
5학년 때 고향을 떠났으므로 4학년 정월 대보름날이었던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공동 건물이 하나 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농산물을 공동 보관하는 창고도 있고 그것을 관리하는 작은 방이 딸린 초가집도 있다. 그 초가집은 동네 심부름을 하는 가족이 사는데, 동네 관혼상제 때 돕는 역할을 한다. 동네에 공지할 사항이 있으면 중앙 동산에 올라가서 고함 소리를 크게 질러 소식을 전하는 역할도 한다.
그 해 정월대보름 날 공동 건물 마당에서 청년들이 노래자랑 행사를 벌렸다. 우리 꼬마들은 노래자랑을 하는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놀았다. 그런데 밤이 깊어졌는데 그 초가집 방안에서 작은 소리였지만 여자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밖에는 노래 소리가 소란했지만 나는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동네 심부름을 하는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농촌에는 2월1일은 논뚝을 태우는 날이다. 동네 아이들이 빈칸통에 숯불을 담고 긴 끈을 달아서 빙빙 돌리면서 논뚝을 태우러 다닌다. 불이 담긴 깡통을 던지면서 이웃동네와 패싸움도 한다. 나는 그날도 아이들과 놀면서 열심히 논을 뛰어 다녔는데, 동네에서 좀 떨어진 작은 개울 옆에 평소 보지 못했던 움막집을 발견했고 궁금해서 살펴보니 동네 심부름을 하던 집의 작은 딸아이 둘이 앉아 있었다. 동네 심부름하던 아버지가 죽었으므로 오갈 곳이 없는 처지라서 그 곳에 움막을 지어주었던 것 같다. 엄마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마 다른 집 일을 도우러 갔거나 동냥을 얻으러 나갔을 것이다.그 후 나는 그 일을 까마득하게 잊었으나 가끔 불쌍한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그 때가 생각난다. 그리고 큐티를 시작하면서 불쌍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경우 그 날 움막에서 본 그 여자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하곤 한다.
세상에는 불쌍한 사람이 너무 많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의외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전쟁과 최빈국을 거치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환란과 원통함을 겪은 사람도 많다.
우리들교회는 환란당하고 원통하고 빚진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양육하고 기도하는 공동체이다. 평신도를 포함해서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헌신한다. 자신의 고난은 뒤로 제쳐두고 헌신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시스템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시스템을 따라다니면서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
세상에는 힘든 사람을 모두 다 케어할 수는 없지만 환란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자체만으로 예수님은 기뻐하실 것이다. 우리들공동체에 속해서 기도라도 같이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예수님은 오늘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치유를 하신다. 다리 저는 자, 장애인, 맹인, 말 못하는 자 기타 여럿을 고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와 어린이들을 굶겨 보내지 않기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셨다. 어릴 때 움막집에서 먹을 것을 기다리던 두 어린 여자아이는 분명히 광야의 길을 갔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예수님을 만나서 배고픔이 해결되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되었기를 기도해 본다.
■ 적용하기: 환란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사람들을 케어하는 우리들공동체에서 속해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므로 잘 붙어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