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아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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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29
2009-03-29(주) 요한복음 15:18-27 ‘못 살아서...’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와 핑계가 있습니다.
죄에도 핑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핑계가 없는 죄가 있다고 하십니다.
분명히 정죄할 수 있는 죄가 있다고 하십니다.
22. 내가 와서 저희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용서는 할 수 있지만
핑계는 대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못 사는 게 죄는 아니겠지만
못 사는 게 죄라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큰 죄일 것입니다.
못 살아서 아버지께 드릴 예물이 없다고
먹고 살기에 바빠 전도할 시간이 없다고
못 살아서 어머니도 모시고 살지 못한다고
못 살아서 아내에게 강퍅하게 굴 수밖에 없었다고
못 살아서 애들에게 좋은 아비가 될 수 없었다고...
참으로 핑계 많은 인생이었고
그 핑계는 ‘못 살아서’였습니다.
남들 돈 벌 때 뭐 했느냐고 묻는다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가신 어머니가
80이 넘어서야 드디어 시민권을 받으셨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시설 좋은 노인 복지 시설로
거처를 옮기셨다는 소식을 며칠 전 들었습니다.
장남이 못 살아서 함께 살지 못한 것이지
미국이 좋아서, 다른 자식이 더 좋아서
이 땅을 떠나신 건 아니 게 분명합니다.
못 사는 게 죄는 아니지만
못 산다고 효도를 안 하는 건 죄라고 생각합니다.
못 살아도 얼마든지 모시고 살며 효도할 수 있는데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은데
피할 길이 그것 밖에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어머니를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건
못 사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수고로
자식이 눈을 뜨고
핑계할 수 없는 내 죄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식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시더라도
성령이 주시는 평강 속에서
한 성령으로 매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