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랑' 때문에....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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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5.31
신 21:15~23
얼마 전에 결혼한 제 아들은 4대 독자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한 분의 누나외에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아들은 시댁의 장손이기도 합니다.
장손이라 해도 시어머니는 끝내 손주와 손녀의 이름 조차 불러 주지 않다 돌아 가셨지만,
문제는 엄마인 저였습니다.
저는 그 아들을 정말 잘 키워 보고 싶었습니다.
시댁에서 늘 무시를 당했기 때문에 아들을 잘 키워 인정을 받고 싶기도 했지만,
그 아들을 통해 세상에서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루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전혀 생각지 않던 자매와의 교제로,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들에게,
너를 사랑하기 때문 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라 는 저의 뜻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절대로 헤어질 뜻이 없었고,
저희 모자는 끝없는 상처만 주고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제 눈에 비친 아들은,
오늘 말씀 처럼 엄마 말에 순종하지 않는 패역하고 완악한 아들이었고,
저는 아들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엄마였으니까요.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르고...아들이 그 자매와 결혼을 하고...생각하니,
오히려 완악하고 패역한 쪽은 엄마인 저였던 것 같습니다.
자매와 아들의 나이 차이가 너무 나니까 제 능력으로 분별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지만,
그래도 늘 하나님 보다 앞장서 내 기대대로 되지 않는 아들 때문에 못 견뎠던 엄마.
사랑이라는 명분아래 아들을 때리고 욕하며 너무 너무 힘들게 했던 엄마.
그 누구보다 귀한 내 아들이라며 내려 놓기 힘들었던 엄마.
저는 그런 엄마였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하며,
저는 오늘 말씀이 자기 사랑 때문에 그르칠 수 있는 일들을 막기 위한 말씀이 아닌가 합니다.
자기가 더 사랑하는 아내의 아들에게 장자의 명분을 줄까봐,
미워하는 아내라 할지라도 그 아들이 장자면 그 아들에게 장자의 권한을 주라 하시고...
아무리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해도,
그가 패역하고 완악하여 세상에 취해있으면,
그 사실을 공동체에 오픈하고...그 죄를 치리해서...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라 하시고...
죄로 인해 시체로 달려있는 사람은,
해가 지기 전에 그 죄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참 된 사랑이라는 말씀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자기 사랑 때문에 흐려질 수 있는 우리의 눈.
그 사랑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못하는 우리의 죄.
그 사랑 때문에 가정을 공의로 다스리지 못하는 우리의 죄.
그 사랑 때문에 자식의 악을 오픈 못하는 우리의 죄.
그 사랑 때문에 죽어 시체가 되어도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죄.
오늘은,
자기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뜻 보다 앞장 섰던 나를 돌아 보며...
그토록 하나 되는 것을 말렸던 아들 부부가 지금은 나의 기쁨이 되는 것을 보며...
어떤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 사랑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