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기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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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22
2009-03-22(주) 요한복음 13:21-30 ‘편 가르기’
유다는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영리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신망도 두터웠던 모양입니다.
세리 출신 마태를 마치고 12제자 공동체의
회계를 담당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똑똑함과 영리함은
다른 제자들과 다른 성장 환경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릅니다.
대부분 갈릴리 어부 출신인 다른 제자들과 달리
그는 가룟 출신이고 가방끈도 길었을 겁니다.
그의 이름 앞에 항상 아비 이름이 붙는 것은
당시의 관행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관행을 넘어서는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그 이유가 혹시 아비의 극성 교육열
또는 그의 성장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어떤 부정적인 요인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가룟 지방 사람들의 지역적 기질이
그의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의 아비 시몬과 그의 출신지 가룟은
성경의 유명한 인명과 지명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세상에서는 그 사람의 출신지와 집안을 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방법으로 그 사람의 기초 평가를 합니다.
목회자들은 출신 신학이 어디인지
성도들은 다니는 교회가 어디인지...
음식을 앞에 놓고 기도하는 손님들을 만나면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형제애를 느끼며 반가와 하다가도
무의식중에 다니는 교회를 물어보는데
대형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자기 교회를 밝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작은 교회 다닌다며 겸연쩍어 하거나
심지어 동네 교회 다닌다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모습을 보면
물어본 내가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목사님이면 목사님이지
왜 여자 남자를 따지려 하는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이 편 저 편으로 가르는 일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믿는 사람들이나 매 한 가지임을 봅니다.
스스로 편 가르기의 희생자라는 생각으로
공동체에서 소외된 삶을 살기가 너무 외로워
마음을 둘 곳이 없어 돈을 좋아하게 된 것이
유다의 불행의 시작은 혹시 아니었을까...
밤으로 떠난 유다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내가 소중히 여기는 내 공동체, 우리들교회보다 더 소중한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 예수 공동체를 묵상합니다.
진정한 예수 공동체가 이 땅에 건설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