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영광스러운 직분이 눈에 밟혀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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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18
2009-03-18(수) 요한복음 12:20-33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라고
유치 1부 꼬마들까지 외치는 우리들공동체지만
아주 사소한 일에서 거룩을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몇 달 전, 주차 봉사하시는 집사님의 안내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듯 그 집사님을 지나쳐 역주행하는
민망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이번 주일 있었던 목자 수련회 때에도
같은 목자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시는 분들과
먹고 남은 도시락의 분리수거에도 온전히 협조하지 않는 분들
또한, 끝까지 남아 셋팅을 해체하시는 분들과
바쁘다고, 아프다고 서둘러 강당을 빠져나가시는 분들이
극명하게 구별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방관자, 비협조자로 살아가는 저를 봅니다.
그날 목자회의 때, 가정에 닥친 고난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부활절 전도 축제 준비를 앞장서서 하고 계신
어떤 직분자를 보며, 소 닭 보듯 전도 축제에 임해왔던
과거의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더 영광스러운 직분이 눈에 밟혀
목자의 직분을 우습게 보아온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매일 큐티하지만 전혀 거룩하지 않은 나
매일 거룩을 외치고 있지만 거룩한 사명에 순종하지 못하는 나...
그래서 열매가 없습니다.
데려 왔어도 장착시킨 열매가 하나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밀로 살아가는 나를 보라 하심에
입으로만 외치는 전도 축제가 되지 않도록
삼고초려를 하고 생명줄 편지를 쓰기 원합니다.
형 한 사람을 예수님 앞으로 데려와
삼천 명이나 세례 받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고
도시락을 내놓는 작은 아이를 데려와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의 징검다리가 되고
이방인을 데려와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음을 선포하시는
하나님 영광의 밑불이 되는 영광의 자리에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주어진 역할에만 순종하여 자신을 태우고
조용히 사그러진 후에도 거름이 되어
삼천 알의 밀에서 싹이 돋게 하고
2천 년 간 뿌리를 내려 십수억의 열매를 맺게 한
안드레의 순종을 배우기 원합니다.
그 한 사람을 데려오는 안드레 되기 원합니다.
입으로 외치는 전도 축제가 아니라
발로 뛰는 전도 축제되기 원합니다.